아이스하키 귀화 듀오 “올림픽 최고 경험”

입력 2014.01.22 (21:48)

수정 2014.01.22 (22:42)

귀화 아이스하키 선수인 브라이언 영(28)과 마이클 스위프트(27·이상 하이원)는 벌써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향한 부푼 마음을 주체하지 못했다.

영은 22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대명 상무와의 2013-2014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정규리그 방문경기를 앞두고 "한국인이 돼 기쁘다"며 "언제든지 한 국가를 대표하는 것은 큰 영광"이라고 태극마크에 대한 소망을 드러냈다.

스위프트도 "긴 과정을 거친 끝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귀화에 대한 소회를 털어놓으며 "올림픽은 내 인생 최고의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루 전 이들은 법무부로부터 우수 인재 특별귀화를 허가받아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아이스하키의 종주국 캐나다 출신인 이들은 자국에서 이루지 못한 올림픽 출전의 꿈을 한국에서 이루고자 한다.

동계 올림픽에서 개최국의 자동 출전권은 2006년 토리노 대회를 끝으로 폐지됐지만 한국은 경기력을 향상시킨다는 조건 아래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으로부터 평창 대회의 출전을 허락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최근 한국 아이스하키가 승승장구하고 있어 이들까지 활약을 펼친다면 평창 대회 출전도 아주 어려운 일만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귀화가 확정되고서 캐나다에 계시는 부모님과 2시간이나 통화했다는 스위프트는 "평창 대회 출전이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것은 자랑할 만한 일"이라고 기대했다.

영은 "올림픽은 세계선수권대회보다 한 단계 높은 최고 수준의 대회로, 아이스하키를 떠나 모든 운동선수에게 큰 의미"라고 출전 의지를 다졌다.

지난해 11월 카자흐스탄과의 친선전에서 초청 선수 자격으로 뛴 이들을 지휘한 변선욱 대명 상무 감독은 이날 "이미 귀화한 브록 라던스키(안양 한라) 한 명만으로도 기량에 큰 발전이 있었다"며 이들의 합류는 대표팀에 천군만마와도 같다고 평가했다.

영과 스위프트는 남은 아시아리그 정규리그를 소화하며 팀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키는 데 전력을 다할 참이다.

이들은 "최근 우리 팀의 경기력이 좋아지고 있다"며 "대표팀 이전에 하이원 선수로서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이 첫 번째 목표"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스위프트가 1골 1어시스트로 맹활약했으나 하이원은 연장 접전 끝에 상무에 2-3(1-1 1-0 0-1 0-1)으로 졌다.

정규리그 4위까지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한 가운데 하이원은 승점 49로 일본제지 크레인스(승점 53)에 이어 5위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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