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축한지 2년 넘은 쇠고기, 설 선물세트로 둔갑

입력 2014.01.23 (21:18)

수정 2014.01.23 (22:25)

<앵커 멘트>

설을 앞두고 위생 규정을 위반한 업체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도축한지 2년이 넘은 쇠고기도 선물세트로 버젓이 포장해 팔았습니다.

송명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안산의 한 육포 가공업체.

양념한 돼지고기를 일일이 손으로 펴 말리는데, 건조기 가장자리에 오래된 기름때가 잔뜩 붙어있습니다.

<녹취> 경찰 : "시커멓습니다. 자주 청소한다는데 이게 깨끗해야 되는데 시커먼 기름때가 묻어있는 상태입니다."

이곳에서 생산된 육포는 전국의 중소형마트 등에 납품됐습니다.

김포에 있는 육류판매업소 냉장고.

명절을 앞두고 갈비가 가득 쌓여 있는데, 아무리 살펴봐도 제품표시가 없습니다.

<녹취> 경찰 : "거래명세서를 확인해서 개체군을 확인해보니까 도축일자가 2011년 9월~10월 사이에 도축된 거예요."

도축된 지 2년이 넘은 걸 사다가 선물용으로 포장해놓은 겁니다.

한 양념갈비 제조업체는 유통기한을 멋대로 늘려 유통하다 적발됐고, 육류 도소매업체가 허가도 없이 육류를 가공해 포장하다 덜미를 잡히기도 했습니다.

<녹취>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명절이라 바쁘니까 거기(소매업체)에서 못하니까 저희한테 대신 명절때만 좀 해달라고 그래서..."

<인터뷰> 하영민(경기도특별사법경찰단 팀장) : "원산지, 유통기한, 제조회사 등이 제대로 표시가 돼 있는지 꼼꼼하게 확인을 하시기를 당부드립니다."

경찰은 적발된 50여개 업체에서 부정불량식품 2.7톤을 압류하고, 영업정지 등 행정조치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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