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창궐하는 AI…‘인체감염’ 가능성은?

입력 2014.01.23 (21:29)

수정 2014.01.23 (22:54)

<앵커 멘트>

집단 폐사한 오리뿐만 아니라 일부 철새도 고병원성 AI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AI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중국에선 올들어서만 AI 인체감염으로 8명이 사망했는데요, 춘절 연휴 대 이동을 앞두고 방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지금까지 국내에선 AI 인체감염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과연 안전할까요?

어떤 대비책이 필요할까요?

먼저 중국의 실태를 손관수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국 남부와 남동부 지역을 휩쓸고 있는 AI는 H7N9형입니다.

저장성에선 오늘 하루에만 5명 등 연속해서 보름째 발병자가 나오면서 감염자가 37명으로 늘었고, 광둥성 20명, 상하이 8명 등 모두 70명을 넘어섰습니다.

또한 상하이엔선 젊은 의사까지 숨지는 등 이미 8명이나 목숨을 잃어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천팡핑(상하이 시민) : "닭이 사람을 감염시키고 사람이 사람을 감염시킬 수도 있지 않겠어요? 이렇게 되면 정말 큰일이죠.이런건 일반적 전염병이 아닙니다."

그러나 상하이시 위생국은 이 의사가 AI 환자를 진료한 적이 없고, 집주변에 비둘기 양식장 등이 있는 점 등을 들어 사람간 전염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우판(상하이 질병통제센터 주임) : "유행성 질병의학적 관점에서 볼때 이 의사가 감염된 것은 아주 단순한 하나의 우발적 사례일 뿐입니다."

이곳 상하이에선 지난해 4월에도 부부가 연이어 AI에 감염되면서 사람간 전염 논란을 불러일으켰으나 가 능성이 없는 걸로 결론 내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타이완을 여행하던 86세의 중국 관광객도 AI가 발병해 현지에서 숨졌고, 베트남에서도 첫 AI 사망자가 나오는 등 아시아권이 AI로, 홍역을 앓고 있습니다.

<기자 멘트>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헤마글루티닌 H와 뉴라미니다아제 N, 2개의 표면단백질 조합으로 분류됩니다.

H가 16개, N이 9개니까 이를 조합하면 144개의 다양한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있습니다.

이중 인체감염을 일으킨 바이러스는 H5N1형과 H7N9형, 두 종류입니다.

H5N1형 AI 바이러스는 2003년 이후 중국 등 16개 나라에서 6백 명 이상을 감염시켰고, 이 중 384명이 사망했습니다.

치사율이 59%나 되지만, 다행히 사람간의 전파는 일어나지 않아 산발적으로 발생할 뿐 대유행으로 번지지는 않았습니다.

이번을 제외한 지난 네차례 국내에서 발생한 AI가 H5N1형인데요, 국내에선 인체감염 사례가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

H7N9형 AI 바이러스는 지난해 2월 중국에서 처음으로 인체감염이 나타나 지금까지 177명이 감염돼 47명이 숨졌습니다.

H7N9형 AI는 국내에서 발생한 적이 없습니다.

이번에 국내에서 발생한 AI는 H5N8형인데요,

국내에서 유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H5N8형은 전 세계적으로 인체감염 사례가 보고되지 않은 바이러스입니다.

따라서 현재 국내에서 유행중인 AI가 인체감염을 유발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햅니다.

하지만, 만에 하나 AI 인체감염이 발생할 경우 치사율이 높기 때문에 철저하게 방역을 해야 하는데요,

어떤 대비가 필요한지 범기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동남아나 중국에서 AI 인간 감염이 많은 것은 생활 환경 탓이 큽니다.

인간과 가금류가 함께 살다시피해서 바이러스 전파가 쉽기 때문입니다.

반면 닭이나 오리를 거주지와 떨어진 농장에서 사육하는 한국은 인간 감염 가능성도 그만큼 낮아집니다.

주거 지역 인근에 사는 텃새가 AI 바이러스를 사람에게 옮길 가능성도 낮습니다.

<인터뷰> 정희진(고대구로 감염내과장) : "가능성이 제로는 아닌데요. 축산농가에서 초동조치를 충분히 하면 텃새들에서 감염이 되어서 문제될 확률은 굉장히 희박합니다."

감염이 의심되기만 해도 가금류는 일절 유통되지 않습니다.

시중에 있는 고기나 달걀은 안전하다는 뜻입니다.

게다가 75도 이상으로 5분만 가열하면 바이러스는 모두 죽습니다.

물론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 가금류와는 접촉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AI 발생 지역 방문을 자제하고 철새가 머무는 지역에서는 배설물이 묻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AI 발생지역 인근 주민들은 독감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 좋습니다.

AI와 인간 독감에 동시에 감염될 경우 인간 감염 능력을 가진 변종 바이러스가 출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KBS 뉴스 범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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