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천만 건 있어요”…비밀번호까지 판다

입력 2014.01.25 (07:18)

수정 2014.01.25 (22:01)

<앵커 멘트>

개인정보 유출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건 이 정보를 사고파는 시장이 있기 때문인데요.

카드번호와 유효기간 등 민감한 금융정보까지 너무 쉽게 거래되고 있습니다.

김준범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화와 인터넷 등을 통해 개인정보 브로커들에게 접촉해 봤습니다.

필요한 자료는 뭐든 구해줄 수 있다고 말합니다.

<녹취> 개인정보 브로커 : "편한 대로 말씀하세요. 어떤 걸 요구하시는지요. 요구하는 대로 저희가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한 브로커에게서 받은 개인정보 샘플입니다.

45명은 주민번호와 휴대전화 등 다섯 가지 개인정보가 담겨 있었고, 5명은 은행계좌 등 금융정보까지 있습니다.

특히 3명은 카드번호와 유효기간까지 나와 있습니다.

금융회사들은 실명법을 이유로 확인을 거부했고, 당사자들은 금융사기 우려 때문인지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습니다.

<녹취> 개인정보 유출 의심 당사자 : "무슨 일 때문에 그러시는데요. 왜 확인을 하셔야되는데요."

또 다른 브로커가 제공한 자료는 대출 금액과 이자율 등이 적혀 있습니다.

<녹취> 개인정보 브로커 : "개인정보는 천만 건 정도 있습니다."

심지어 계좌번호와 비밀번호, 인터넷뱅킹에 쓰는 보안카드까지 들어 있는 개인정보도 유통되고 있습니다.

브로커는 건당 10만 원을 요구했는데, '파밍' 등 금융사기 수법으로 빼낸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임종인(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 : "금융 정보로서는 최상의 정보죠. 다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유일하게 없는 게 공인인증서인데요. 이 정도면 공인인증서도 이미 가지고 있다고 봐야 되고요."

개인정보 브로커들은 원자료 관리와 재가공, 유통 등 점조직으로 움직였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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