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희, 1000m 금…한국 선수 첫 2관왕

입력 2014.02.22 (02:19)

수정 2014.02.22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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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희(22·화성시청)가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이번 대회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2관왕에 올랐다. 심석희(세화여고)는 동메달을 보탰다.

박승희는 22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대회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1분30초761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여자 500m 동메달에 이어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박승희는 이번 대회 세 번째 메달을 수확하면서 2관왕에도 올랐다.

남은 경기 일정 중 한국 선수단에서 금메달까지 바라볼 수 있는 종목은 은메달을 확보한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 추월 정도여서 박승희는 사실상 이번 대회에서 우리나라 선수로는 유일한 2관왕이 됐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 선수가 올림픽에서 다관왕에 오른 것은 2006년 토리노 대회 3관왕 진선유에 이어 박승희가 8년 만이다.

박승희는 여자 쇼트트랙이 금메달을 한 개도 따지 못한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에는 1,000m와 1,500m에서 동메달을 차지하면서 쇼트트랙 대표팀의 유일한 '멀티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이번 대회 1,500m에서 은메달,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심석희는 판커신(중국·1분30초811)에 이어 1분31초027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추가, 처음 선 올림픽 무대에서 역시 세 개의 메달을 수집했다.

준준결승부터 결승까지 무난하게 오른 박승희와 심석희는 결승 무대에서도 한동안 1,2위 자리를 번갈아 차지하면서 금메달을 다퉜다.

처음에는 박승희가 2위, 심석희가 3위로 달리다가 이내 심석희가 치고 나갔고 이어 박승희와 심석희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레이스를 이끌었다.

그러다가 네 바퀴를 남겨놓은 즈음부터 박승희가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3,000m 계주 때 중국 선수에 이어 2위를 달리다가 마지막 반 바퀴를 남겨놓고 폭발적인 스퍼트로 짜릿한 역전승을 일궜던 심석희는 다시 한번 호시탐탐 역전의 기회를 노렸다.

하지만 박승희는 추격을 허용하지 않고 끝까지 선두 자리를 지켜냈다.

심석희는 레이스 막판 판커신에게 2위 자리마저 내주고 아쉽게 3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반면 남자 대표팀은 금메달은커녕 메달 하나 건지지 못했다.

이날 남자 500m에 박세영(단국대)과 이한빈(성남시청)이 출전했지만 준준결승에서 나란히 탈락했다.

박세영은 2조 2위로 골인했으나 실격당했고, 이한빈은 41초471의 기록으로 4조 3위에 머물러 2위까지 주어지는 준준결승 진출권을 확보할 수 없었다.

남자 쇼트트랙이 올림픽에서 메달 하나 따지 못한 것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 이어 12년 만이다.

반면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는 8년 만에 다시 올림픽 남자 쇼트트랙에서 3관왕에 올랐다.

안현수는 이날 남자 500m 결승에서 41초312의 기록으로 우다징(중국·41초516), 샤를 쿠르누아예(캐나다·41초617)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현수는 이어 이번 대회 쇼트트랙의 끝을 장식한 5,000m 계주에서도 러시아 대표팀의 마지막 주자로 나서 결승선을 제일 먼저 통과, 금메달을 추가했다. 러시아는 안현수의 활약 속에 6분42초100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미국(6분42초371)의 추격을 따돌렸다.

이번 대회 1,000m에서도 정상에 선 안현수는 이날 하루 두 개의 금메달을 추가해 대회 3관왕에 올랐다.

2006년 토리노 대회 때 1,000m·1,500m·5,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쓸어담아 3관왕에 올랐던 안현수는 8년 만에 다시 올림픽에서 세 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토리노 대회 500m와 이번 대회 1,500m에서는 동메달을 따 두 차례 대회 모두 쇼트트랙 남자부 전 종목에서 메달을 목에 거는 새 역사를 썼다.

또 처음으로 쇼트트랙 전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기록도 세웠다.

안현수는 통산 금메달 6개, 동메달 2개로 안톤 오노(미국)가 가진 역대 올림픽 쇼트트랙 최다 메달 기록(8개)과 타이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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