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3관왕 쏜 ‘빅토르 안’에 러시아 열광

입력 2014.02.22 (09:25)

수정 2014.02.22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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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29·러시아명 빅토르 안)에 열광했다.

러시아로 귀화해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안 선수가 1,000m 금메달에 이어 21일(현지시간) 500m와 5,000m 계주에서 또다시 금메달을 따자 '빅토르 안'에 대한 러시아인들의 찬사가 쏟아졌다.

경기를 생중계하던 TV 방송 '라시야'(Russia) 아나운서는 '쇼트트랙의 천재', '쇼트트랙의 왕'이라는 찬사를 쏟아내며 "그를 위한 기념비를 세워야 한다"고 흥분했다. "빅토르 안"을 외치는 관중의 환호도 뜨거웠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안 선수가 500m 경기에서 우승한 후 보낸 축전에서 "다른 선수들보다 더 빠르고 기술적으로도 앞서면서 가장 어려운 거리에서 승리했다"며 "수백만 명의 팬들에게 영광의 순간을 선사했고 당신의 재능과 기술, 의지에 진정으로 열광케했다"고 극찬했다.

푸틴 대통령은 뒤이어 안 선수가 이끄는 러시아 대표팀이 5,000m 계주에서도 우승하자 다시 축전을 보내 "당신들 덕분에 아이스버그 경기장에 진정한 축제 분위기가 넘쳐났다"고 치하했다.

비탈리 무트코 체육부 장관도 스포츠 전문 통신 '베시 스포르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팀 덕분에 너무나 행복하다. 모두가 훌륭한 일을 해냈다"며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팀은 오늘 불가능한 일은 없음을 증명했다"고 감격스러워 했다.

러시아 쇼트트랙팀 수석코치 세바스티얀 크로스도 스포츠 전문 일간 '스포르트-엑스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날 개인통산 6개의 금메달 기록을 세운 안 선수를 "최고의 선수"라고 칭송하면서 "너무나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前) 러시아 축구대표팀 유명 골키퍼 루슬란 니그마툴린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안 선수는 신이다"고 격찬했다.

현지 언론도 안 선수의 선전 소식을 전하며 그가 세운 신기록을 앞다퉈 소개했다.

유력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빅토르 안이 500m와 5,000m 계주에서 승리하면서 금메달 6개로 올림픽 쇼트트랙 역사상 최다 금메달 획득 기록을 세웠다"고 전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안 선수가 이끄는 쇼트트랙팀이 5,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보탬으로써 러시아 올림픽 대표팀이 동계 올림픽 역사상 최다 메달 기록을 세우게 됐다"고 소개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빅토르 안을 비롯한 쇼트트택 팀의 선전 덕에 러시아가 이번 올림픽에서 통산 성적 2위로 올라섰다고 평가했다.

러시아는 이날 쇼트트랙팀이 500m와 5,000m 계주에서 2개의 금메달을 보탬으로써 전체 금메달 9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7개로 종합 순위 2위에 올랐다.

러시아는 안 선수가 지난 15일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금메달을 땄을 때와 10일 1,500m 동메달을 차지했을 때에도 러시아 출신 선수 못지않은 열광적인 성원을 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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