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이산 상봉단 눈물의 이별…상봉 종료

입력 2014.02.22 (11:21)

수정 2014.02.22 (14:09)

<앵커 멘트>

남북 이산가족들이 2박 3일간의 만남을 뒤로하고 다시 기약없는 이별을 했습니다.

우리 이산가족 방문단은 잠시 뒤 금강산을 출발해 귀환길에 오를 예정입니다.

금강산 오가는 길목인, 동해선 도로 남북출입사무소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태흠 기자.

<질문>
이산가족들의 마지막 만남인 작별상봉, 아쉬움이 가득했겠어요?

<답변>
예. 이산가족들의 마지막 상봉일정인 작별상봉이 오늘 오전 9시 시작해 약 1시간 반 동안 북한의 금강산 호텔에서 진행됐습니다.

헤어져야 하는 아쉬움 때문인지 예정된 시간보다 30분 더 진행돼, 행사가 10시 반까지 이어졌다는 소식입니다.

지난 사흘 동안 이산가족들은 60여 년 만에 혈육의 정을 나누며 한결 가까워진 모습을 보였는데요.

그런 만큼 마지막 대화를 나누는 작별상봉장은 진한 아쉬움과 슬픔, 그리고 재회를 약속하는 목소리로 가득 찼습니다.

작별상봉을 마친 우리 이산가족들은 북한에 남는 가족들의 배웅 속에 버스를 타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남북 이산가족들의 기약없는 이별이 이뤄진 금강산 호텔 앞은 다시 한번 눈물바다가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어젯밤 늦게는 우리 이산가족인 91살의 최정호 할머니가 목욕탕에서 미끄러져 넘어진 뒤 울렁거림을 호소해 긴급 귀환이 결정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최 할머니가 69년 만에 북한에서 만난 두 동생과 조금이라도 오래 있고 싶다는 의지를 보여, 결국, 오늘 일정까지 모두 소화했습니다.

헤어졌던 가족과 이처럼 조금이라도 오래 함께 있고 싶다는 마음은 모든 이산가족이 같을 텐데요.

그만큼 오늘 이별은 더욱 마음이 아플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우리 이산가족들, 아직 출발을 하진 않은 거죠?

<답변>
예. 우리 이산가족 방문단, 작별상봉을 마친 뒤 지금은 숙소인 외금강 호텔에 돌아가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방문단은 오후 1시쯤 출발할 예정인데요.

오후 2시를 전후해 군사분계선을 넘은 뒤 이곳 남북출입사무소를 통과해 남쪽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이후 강원도 속초에 있는 이산가족 숙소로 돌아가면 이번 1차 상봉 일정은 모두 마무리됩니다.

북한의 가족을 만나고 돌아온 이산가족들은 60여 년 동안의 소원을 이뤘다는 기쁜 마음과 다시 헤어진 데 대한 슬픔을 함께 안고 집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같은 시각 속초 이산가족 숙소에는 2차 상봉단 361명이 집결합니다.

2차 상봉 행사는 1차 때와 정반대로, 북측의 상봉 신청자들이 남쪽의 가족들을 만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요.

2차 상봉단은 내일 금강산으로 출발해 1차 상봉 때와 같은 일정으로 만남을 가질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강원도 고성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에서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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