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수리공 위장해 상습적으로 40곳 절도

입력 2014.03.01 (07:25)

수정 2014.03.01 (08:19)

<앵커 멘트>

대낮에 초등학교 교실에 들어가 상습적으로 금품을 훔친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전기 수리공으로 위장해 학교 관계자들을 속였습니다.

김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작업복 차림의 남성이 빠른 걸음으로 교문을 통과합니다.

한쪽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교실까지 들어갑니다.

빈 교실에 들어간 45살 박모씨는 캐비닛 등에 있던 교사들의 지갑을 노렸습니다.

박씨는 이런 방식으로 초등학교 40곳을 돌며 690만 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병래(함안경찰서 형사과) : "점심시간에는 담임 선생님이 학생 데리고 급식소에 가기 때문에 교실이 텅텅 비었습니다."

그 시간대를 이용해서 초등학교마다 외부인의 출입을 감시하는 배움터 지킴이가 배치됐지만 전기수리공으로 위장해 따돌렸습니다.

<인터뷰> 피의자 박 모씨 : "전기 고치러 왔다고 하면, 아이들이, 저학년일수록 별로 의심 안 하니까...."

지난 2012년, 외부인은 교문에서 출입증을 발급받도록 교육부 안전지침이 마련됐지만 대부분 학교에서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녹취> 피해 학교 관계자 : "사람들이 많이 드나드는 학예 발표회를 앞두고 일일이 신고를 하는 게 안 되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 (배움터 지킴이가)혼자서 감당하기 어렵죠.

경찰은 박 씨를 구속하는 한편, 피해 학교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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