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 총장 직선제 폐지 문제로 ‘몸살’

입력 2014.03.11 (06:35)

수정 2014.03.11 (08:41)

<앵커 멘트>

국립대학들이 요즘 새 총장 선출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교육부가 금권, 파벌 선거를 막겠다며 총장 선출을 직선제에서 소수의 총장선출위원회에 의한 공모제로 바꾸면서 생긴 갈등 때문입니다.

심수련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교수들이 주최한 총장 후보 토론회를 직원들이 막습니다.

총장 선거인단 구성 비율이 공정치 않다는 주장입니다.

총장 임기는 다음달까지인데 아직 선출 일정도 잡지 못했습니다.

달라진 총장선출방식에 갈등을 겪기는 서울대도 마찬가지,

<인터뷰> 정근식 (서울대 평의원회 의장) : "30명으로 제한돼 있어서 대학의 다양성과 규모의 차이를 충분히 반영할 수 있는 그러한 장치가 부족하다."

교육부 지침대로 총장선출위원회를 운영하면 이른바 깜깜이 선거가 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제주대에선 선거 하루 전 뽑은 총장추천위원들이 단 한 번의 후보 연설과 토론회를 듣고 총장을 선출했습니다.

교육부는 총장 선출에 설문 조사와 같은 직선제 방식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국가 재정을 지원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김재금 (교육부 대학정책과장) : "선심성 공약 이행을 위해서 방만한 재정운영을 초래하는 등 여러 부작용으로 직선제의 근본적인 개선 요구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교직원들은 공모제의 폐단을 우려합니다.

<인터뷰> 이병운 (국립대학교교수연합회 회장) : "낙하산식으로 교육부가 원하는 방식대로 한다면 교육부 관료들이 진출할 기회가 훨씬 더 많은 거죠. "

교육부의 통제하에 놓기 위해서 총장선출제를 바꾸려는데...

20여 년 만에 다시 공모제로 바뀐 국공립대 총장 선출, 제한된 선거 방식으로 곳곳에서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심수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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