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사회공헌 약속 ‘헛구호’

입력 2014.03.11 (12:23)

수정 2014.03.11 (13:27)

<앵커 멘트>

3년 전 신용카드사들이 소멸되는 카드 포인트 등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며 매년 기금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연간 1조원 이상을 벌면서도 경영 악화가 우려된다며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공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터뷰> 이경진(회사원) : "(신용카드 포인트 다 쓰세요?) 아뇨.거의 활용을 못하고 있고, 어떻게 사용해야되는지도 모르고..."

이렇게 소비자가 사용하지 않아 소멸되는 신용카드 포인트는 고스란히 카드사 주머니로 들어갑니다.

가맹점 수수료 수입에 포인트와 선불카드 낙전까지 챙기면서 카드사들이 손쉽게 수익을 올려온 겁니다.

이에 대한 비난여론이 높아지자 카드사들이 궁여지책으로 내놓은 게 사회공헌사업을 하겠다는 거였습니다.

2011년 7개 전업 카드사가 공개적으로 약속한 사회공헌기금 조성액은 해마다 2백억 원.

그런데, 첫 해에만 200억원을 출연하더니, 지난 2년 동안은 한 푼도 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녹취> 이태운 (여신금융협회 부장) : "가맹점 수수료 체계 개편 이후에 카드사들이 경영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조금 지연된다고 봐주시면 될 것 같고요."

지난 2년 간 카드사들이 챙긴 소멸 포인트만 2천8백억 원을 넘었습니다.

<인터뷰>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금융국장) : "카드사들이 고금리 영업을 하면서도 약속을 지키는 않는 것은 소비자를 우롱하는 행위이고요."

경영 악화가 우려된다며 약속을 저버린 7개 전업 카드사의 지난해 순이익은 1조6천여억 원.

일년 전보다 27% 증가했습니다.

KBS 뉴스 공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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