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악화 ‘흘리고 감추고’…투자자 속인 대기업

입력 2014.03.13 (06:42)

수정 2014.03.13 (07:55)

<앵커 멘트>

CJ그룹 계열사인 CJ E&M이 악화된 회사 실적을 일부 증권사에 미리 알려줬다 검찰에 고발됐습니다.

GS건설도 회사 실적을 숨긴 사실이 문제가 돼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김준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국내 최대 규모의 컨텐츠 기업인 CJ E&M.

지난해 10월 16일, 상승세를 타던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CJ E&M은 당시 실적이 예상보다 나쁘다는 사실을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에게 미리 알려줬고, 이를 전해들은 기관 투자자가 황급히 주식을 팔아 치운 겁니다.

16일 하루에만 기관은 106만 주를 순매도한 반면, 개인들은 104만 주를 순매수했습니다.

CJ 측의 귀띔으로 증권사가 피한 손실은 고스란히 개인 투자자들이 뒤집어 썼습니다.

<인터뷰> 채이배(경제개혁연대) : "모든 투자자에게 공정하게 정보를 제공해야 되는데, 일부 투자자에게만 제공을 함으로써 배제된 투자자들에게는 손실을 끼쳤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CJ E&M이 재무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아서 투자자를 속인 책임이 무겁다고 결론내렸습니다.

CJ E&M과 정보를 넘겨받은 증권사 3곳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GS건설도 회사 실적을 감춘 혐의로 고강도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2월 GS건설은 회사채 3천8백억 원 어치를 발행하면서, 당시 6천억 넘게 쌓이고 있던 적자를 제대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금융당국은 GS건설이 재무 상황을 속여 채권을 싸게 발행하는 이득을 봤다고 보고, 조만간 제재 수위를 정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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