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 어린 자녀 납치 빙자 전화 사기 극성

입력 2014.03.13 (12:27)

수정 2014.03.13 (13:38)

<앵커 멘트>

새학기가 시작되면서 어린 자녀를 납치했다며 몸값을 요구하는 전화 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특히 잇따른 개인 정보 유출로 자녀 이름과 전화번호까지 악용돼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송승룡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녹취> 전화 사기범 : "(울지 말고 똑바로 얘기해. 엄마하고.) 엉, 엉. 엄마, 살려줘요. 무서워 죽겠어요, 엄마."

아들을 납치했다며 학부모에게 걸려온 사기 협박 전홥니다.

또 다른 50대 학부모도 아들의 전화번호가 찍힌 협박 전화를 받았습니다

<녹취> 전화 사기범 : "(니 허튼 수작 부리지 말라고, 이XX) 네, 안 부려요. 어차피 지금 원하는 건 돈이지 목숨이 아닙니다. 니 통장에 얼마 있어? 지금 바로."

모두 자녀를 납치했다며 돈을 뜯어내려는 전화 사기였습니다.

<녹취> 납치 사기 피해자 : "몽둥이로 때리는 소리까지 나니까, 엄마 하면서 우는게, 진짜 우리 얘 목소리예요. 진짜 80~90%는"

이달 들어 열흘 동안 강원지방경찰청에 접수된 자녀 납치를 빙자한 전화 사기는 74건.

하루에 7건씩이나 됩니다.

맞벌이 부부가 늘고, 수업이 끝나면 곧장 학원으로 향하는 학생들이 많아 부모들이 자녀들의 동선을 일일이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이 범죄에 악용되고 있습니다.

평소 자녀와 친한 친구들의 연락처를 확보해 두고,휴대 전화 위치 알리미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범죄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인터뷰> 허행일(강원지방경찰청 수사2계장) : "절대 송금하지 마시고, 경찰에 먼저 신고를 하셔야 합니다."

특히, 최근엔 개인 정보 유출로 자녀의 이름과 휴대 전화 번호, 학교까지 미리 알고, 목소리까지 흉내내는 전화 사기가 기승을 부려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승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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