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PS 수장들 ‘이번에도 vs 이번에는’

입력 2014.03.17 (13:54)

수정 2014.03.17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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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포스트시즌을 맞는 사령탑들의 생각은 하나 같았다.

2013-2014 V리그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남녀 프로배구팀 사령탑들은 17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우승에 대한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이번 포스트시즌은 20일 여자부 GS칼텍스-KGC인삼공사, 21일 남자부 현대캐피칼-대한항공의 3전2승제 플레이오프로 막을 연다.

3회 연속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고 챔피언결정전에서 7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남자배구 명가' 삼성화재의 신치용 감독은 여유가 넘쳐 보였다.

시즌 전 전력이 많이 약화했다는 평가를 듣고도 변함없이 삼성화재를 정규리그 1위에 올려놓은 신 감독은 일단 선수들에게 공을 돌리고 나서 "우리 선수들은 우승 맛이 어떤지 잘 아니까 이번에도 꼭 우승하려 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신 감독은 '겸손하면 반드시 이긴다'는 뜻의 사자성어인 '겸병필승'(謙兵必勝)을 이야기하면서 챔피언결정전에서도 기본에 충실하겠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그는 "단기전은 전술이 아닌 기본 싸움이다. 선수들의 자세, 승리에 대한 열정 등이 중요하다"면서 "서브와 서브 리시브가 시작이며 거기에서 판가름날 듯하다"고 전망했다.

신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 어느 팀이 올라오건 세 경기 모두 5세트까지 치렀으면 좋겠다는 솔직한 바람도 털어놓았다.

단기전에서는 외국인 선수의 공격 점유율이 높기 마련이라 상대가 하루걸러 세 경기를 하면 쉬면서 준비한 삼성화재에 유리할 수밖에 없다.

정규리그 2위로 대한항공과 플레이오프를 먼저 치러야 하는 현대캐피탈의 김호철 감독은 "감독을 하면서 올 시즌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고 정규시즌을 돌아본 뒤 "어쨌든 여기까지 왔으니 일단 플레이오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을 믿는다"면서 "시즌 전부터 현대가 1강이라고 했는데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겠느냐"며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에둘러 표현했다.

김 감독은 "포스트시즌은 용병 위주의 경기가 될 테니 용병을 어떻게 잘 활용할까를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까지 세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모두 준우승에 머문 대한항공의 김종민 감독은 '3전4기'라는 말로 이번에는 정상에 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흘린 땀이 헛되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어느 해보다 더한 선수들의 우승에 대한 간절함을 믿어보겠다"고 밝혔다.

여자부에서도 창단 3년 만에 두 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노리는 신흥 강호 IBK기업은행의 이정철 감독은 정상 수성을 자신했다.

이 감독은 "지난 시즌 통합우승 이후 예상치 못한 외국인 선수 등의 변화가 있어 상당히 우려했는데 정규리그에서 우승해 절반은 성공한 것 같다"고 평가한 뒤 "어느 팀이 올라오든 잘 준비해서 통합우승 2연패에 꼭 성공하겠다"고 강조했다.

방심을 최대 적으로 꼽을 정도도 자신감을 보인 그는 "우리는 외국인 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지난 시즌과는 다른 배구를 하고 있다"면서 "충분히 우승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에 대해 지난 시즌 기업은행에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내준 GS칼텍스의 이선구 감독은 "지난해 2위의 한과 설움을 혹독하게 견뎌왔다"면서 "선수들이 단결된 모습으로 좋은 결과를 보여줄 테니 기대해달라"고 한치 양보 없는 포스트시즌을 예고했다.

2011-2012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했지만 지난 시즌에는 최하위에 그치며 롤러코스터를 탄 KGC인삼공사의 이성희 감독은 "지난 시즌 1,2위 팀과 같이 이런 자리에 설 수 있어 기분 좋다"면서 "운이 좋아 올라왔다고 생각하는데 플레이오프는 그 운을 믿고 신나는 배구를 하려고 한다"며 자세를 낮췄다.

하지만 이 감독도 곧 "지난 시즌 구단이나 선수들 모두 아픔을 겪었고 그래서 좀 더 절실하게 준비했다"면서 "시즌 후반 들어 팀 분위기나 선수들의 컨디션도 좋아졌다. 체력과 집중력 모두 최상이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선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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