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개 습격, 고양이 떼죽음…고의적 vs 우발?

입력 2014.03.19 (21:33)

수정 2014.03.19 (22:05)

<앵커 멘트>

지난 11일, 버려진 고양이를 보호하는 시설에 사냥개가 침입해 고양이 9마리를 물어 죽인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고양이 주인은 고의적이었다고 주장하고 개 주인은 우발적인 사고였다고 맞서고 있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이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버려진 고양이 200여 마리를 키우는 보호시설입니다.

인근 주민이 기르던 사냥개 두 마리가 무단침입해 고양이 9마리를 물어 죽인 것은 지난 11일 밤.

잠금장치가 돼 있는 만큼, 투견 훈련을 위해 고의적으로 문을 열고, 개를 풀었다는 것이 보호시설 관계자의 주장입니다.

<인터뷰> 정은숙(고양이 보호소 관계자) : "이 문 구조 때문이죠. 첫째는 이 문이 도저히 사람이 열어주지 않으면 (개가) 못 (들어가요.)"

그러나 개 주인은 산책을 시키던 사냥개들이 실수로 들어갔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개 주인 아내 : "개가 안에 들어가 있더래요. 그래서 개를 (남편이) 끄집어냈대요. 고의는 아니죠. 설마하니 우리도 짐승 키우는데..."

이 사건은 한 인터넷 게시판에 올려진 개 주인의 처벌을 바라는 글이 급속이 번지며 종일 인터넷을 달궜습니다.

고양이 보호소 관계자의 고소장이 접수된 가운데, 경찰도 수사에 나섰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 : "(개 주인인) 피고발인은 고의가 없다고 부인하는 상황이고, 이를 입증하는데 노력을 해야 하겠죠."

한편, 지난해 12월에는 풍산개를 풀어 길 고양이를 잔인하게 죽이게 한 40대에게 벌금형이 선고되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이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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