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 지상이 심각한데 측정은 옥상에서?

입력 2014.03.19 (21:34)

수정 2014.03.21 (14:39)

<앵커멘트>

황사가 나타나면 초미세먼지 농도에 관심이 쏠리는데요.

그런데 초미세먼지 측정소의 상당수가 실생활과 먼 옥상같은 곳에 설치돼 있어 먼지 농도가 제대로 측정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슬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종로 일대 초미세먼지를 측정하는 곳입니다.

15미터 높이의 5층 건물 옥상에 설치돼 있습니다.

환경부의 오염 측정기준 보다 5미터 높게 위치해 있습니다.

오늘 낮 12시, 이 측정소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18마이크로그램, 100미터 떨어진 도로변의 지상 1.5미터 높이에서 같은 장비로 초미세먼지 농도를 재봤습니다.

옥상 측정치의 3배가 넘는 68마이크로그램, '예비 주의보' 수준입니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농도가 옅어지는 반면, 도로변에는 인파와 차량의 영향을 받는 겁니다.

<인터뷰> 장유옥(노점상인) : "(먼지 때문에) 매일 기침하고...약 사먹고..."

이처럼 서울시내의 대기오염 측정소는 대부분 시민들의 실생활과 거리가 있는 주민센터 등의 옥상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특히 25개 측정소 가운데 30%, 8곳은 기준 높이 10미터보다 더 높은 곳에 있습니다.

이렇다보니 올 들어 가장 많은 초미세먼지가 유입됐던 지난달 25일, 도로변의 농도와 최대 60%나 차이가 났습니다.

<녹취>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 : "불가피한 경우 환경부의 심의나 평가를 받아서 (높이) 30m 이하에 설치할 수 있고..."

초미세먼지 예보의 기준이 되는 측정치가 시민들의 체감도와 동떨어졌다고 지적받는 이윱니다.

<인터뷰> 윤순진(교수/서울대 환경대학원) : "일상적인 삶에서 호흡하는 공기를 측정하는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지표면에서 가까운 곳에서 (측정해야 합니다.)"

시민들의 행동양태에 영향이 큰 초미세먼지 농도.

측정값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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