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지난 주말 긴급 체포된 유병언 씨의 부인에 대해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형제와 자녀에 이어 부인까지, 지금껏 붙잡힌 유 씨의 일가족만 7명에 이르는데요, 꽁꽁 숨은 유 씨를 압박하는 데 어느 정도 효과를 낼 지, 지켜볼 일입니다.
남승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검찰은 유병언 씨의 부인 권윤자 씨가 신도들 명의로 받은 대출금 등 300억 원대의 돈을 유 씨 일가에 빼돌린 것으로 파악중입니다.
이런 '배임' 혐의로 일단 신병부터 확보한 뒤 유 씨의 행방을 캐묻는다는 게, 검찰의 전략입니다.
<녹취> 금수원 관계자(음성 변조) : "(권윤자 씨가) 주중에 계속 와서 어머니도 보살펴 드리고, (유병언) 회장님은 금수원에 아예 사시면서 장모님을 모시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라서, (부부가) 교류가 없다는 것은 별로 신빙성이 없는 얘기인 것 같습니다."
도피 지휘책으로 지목된 유 씨의 매제, 오갑렬 전 체코 대사에 대해선 차명 전화 통화 내역 분석이 한창입니다.
오 전 대사는 이른바 '신 엄마' 등 구원파 고위 신도들로부터 문제의 차명 전화를 넘겨 받아, 국내외 통화에 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외 도피중인 유 씨의 자녀들과 연락했을 가능성도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오 전 대사 부부와 동생 병호 씨 등 지금껏 체포되거나 구속된 유병언 일가는 7명, 이제 남은 건 사실상 유 씨뿐입니다.
검찰은 '신 엄마' 등 도피 조력자들에게, 범죄심리분석관을 투입해 도피 행적을 파악하는 등, 유 씨에 대한 추적망을 좁혀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