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없는 대책’ 농민 한숨…농작물 피해 심각

입력 2014.06.24 (07:23)

수정 2014.06.24 (08:38)

<앵커 멘트>

멧돼지와 고라니 등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벌써부터 심각합니다.

하지만 사전예방과 사후보상과 관련한 제도적 장치는 현실과 맞지 않아 농민들만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김영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마치 태풍이 지나간 듯 복숭아밭은 폐허가 됐습니다.

가지는 부러지고 열매는 바닥에 나뒹굽니다.

멧돼지 떼의 소행 앞에 농민은 할 말을 잃었습니다.

<인터뷰> 황용수(피해농민) : "(열매가)올해 (안)여는 게 문제가 아니고요,몇년을 못하니..나무를 새로 심어야 되니까 그게 내가 제일 답답한거에요."

인근 고구마밭은 고라니의 습격을 받아 새순이 죄다 잘려나갔습니다.

피해를 지자체로부터 보상받으려면 예방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전기울타리나 철망 등을 설치하는데 자부담이 40%여서 고수익 특작에 한해 현실성이 있습니다.

<인터뷰> 김춘식(청도군 매전면) : "멧돼지 못 들어오도록 자기가 울타리를 잘해서 농사 짓는다고 하면 경제적으로 안 맞잖아요. 투자 대비 수익이 못 따라간다는 말입니다."

이 때문에 실제로 피해를 보상받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기자/야생동물 피해보상 예산은 경상북도와 23개 시군을 모두 합해 5억 원에 불과합니다. 그나마 집행률은 70% 수준입니다.

지자체가 운영하는 유해조수 방제단은 각종 규제 때문에 제 역할을 못합니다.

<인터뷰> 김소수(야생동식물 보호관리협회/한국야생동식물 보호관리협회 청도지회장) : "동물은 야행성인데 10시에 총을 영치해야 하니까 애로점이 많아.."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는 갈수록 커지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대책 탓에 농민들의 한숨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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