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군 내부 문서에는 또 지난해 임병장이 전문 상담관과 면담했을 때 대인관계의 어려움을 호소했다고 나와있습니다.
해당 부대가 이런 사실을 알고도 무리하게 임 병장을 GOP 근무에 투입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힘이 실립니다.
계속해서 이정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임 병장은 지난해 8월, 군소속 전문 상담관을 만나 심리 상담을 받았습니다.
이 자리에서 임 병장은 대인 관계에 부담을 느끼고, 화가 나도 잘 표현하지 못하는 성격에 대한 답답함을 호소했습니다.
KBS가 입수한 상담 결과에는 임 병장이 소소한 장난에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성격을 고치려 했지만 잘 안돼 좌절감을 느꼈다고 돼있습니다.
또 내성적인 성격으로 간부들의 꾸지람이나 지적에 대해 심하게 의기소침하고, 후임병들과의 관계에서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담 결과에도 군은 두 달여 뒤 다시 인성검사를 실시해 특이사항이 없다며 임 병장을 관심 A급에서 B급으로 낮춰 GOP 경계근무에 투입했습니다.
<녹취> 김민석(국방부 대변인/23일) : "(인성검사) 평가 결과에 따라서 지휘관들이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이런 불상사가 발생해서 마음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한편, 임 병장이 자해 직전 작성한 메모에는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죽는다며 자신 같은 상황이었으면, 누구라도 힘들었을 거라고 심경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군 수사당국은 임 병장이 대화는 물론 식사가 가능할 정도로 호전됨에 따라 곧 군 병원으로 후송해 범행 동기 등을 본격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