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된 서울 하수관, 문화재 첫 지정

입력 2014.07.14 (07:40)

수정 2014.07.14 (16:05)

<앵커 멘트>

백여 년 전 덕수궁을 비롯해 서울의 하수를 흘려보내던 지하 배수로가 서울시 문화재로 지정됐습니다.

지하 배수로가 문화재로 지정된 건 우리나라에선 처음입니다.

보도에 김양순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을지로 한복판.

맨홀 안으로 들어가면 도시의 오물과 하수가 흐르는 지하 통로가 나옵니다.

큰 돌로 축대를 쌓아올리고 그 위에는 붉은 벽돌로 계란형의 관 모양을 만들었습니다.

<녹취> "덕수궁에서 나오는 하수로가 여기 보이는 하수로와 연결되는 지점입니다."

이번에 문화재로 지정된 근대 지하 배수로는 2곳.

서울광장 아래로는 덕수궁에서 내려오는 하수가 모여나가고, 한국은행에서 을지로까지 500미터 길이엔 하수관로가 설치돼 청계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도 이곳에는 남대문 시장과 인근 호텔, 상가에서 나오는 하수들이 흘러들어오고 있습니다. 100년이라는 세월 동안 무수한 집중호우와 홍수를 겪으며 견고하게 버텨온 겁니다.

전문가들은 이 하수관로들이 6백 년 전 한양 도성 31곳의 물길을 기반으로 만들어졌고 현재 지하 하수망의 근간이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녹취> 이경미(서울시 문화재위원) : "19세기 말에 각종 수인성 전염병이 유행했습니다. 지하 하수관의 필요성에 대해 도성 관리들이 인식을 한거죠."

서울시는 오는 10월 쯤 하수관로 탐방 프로그램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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