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결산] ①기록으로 본 월드컵…골 늘고 카드 줄고 경기는 더 재미있었다!

입력 2014.07.14 (09:48)

수정 2014.07.15 (11:11)

한 달간 전세계 축구팬을 열광하게 했던 브라질 월드컵이 대장정을 마감했다. 14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결승전에서 독일이 아르헨티나를 1-0으로 꺾고 우승하며 대회의 마지막 주인공이 됐다.

스무번 째를 맞은 브라질 월드컵은 어느 대회보다 ‘재미있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압박’과 ‘역습’, 스리백으로 요약되는 세계 축구 전술의 변화를 생생하게 목격한 대회였던 만큼 팀 전술, 선수들의 기술에 대한 평가가 특히 후했다. 그리고 그런 평가는 기록으로 고스란히 증명된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브라질 월드컵 64경기를 분석해 공개한 자료를 근거로 뜨거웠던 한 달간의 여정을 정리해 보자.





▶ 골은 ↑, 경고는 ↓...플레이 시간 늘어 재미도 배가 

한 달간의 대회 기간 중 전체 64경기에서 총 173골이 터졌다. 경기당 평균 2.7골로 지난 남아공 대회(평균 2.3골)보다 크게 늘었고 2006년 독일 월드컵(2.3골), 2002년 한일 월드컵(2.5골)과 비교해 봐도 공격적이고 화끈한 대회였음이 확인된다.

2010년, 평균 353회였던 경기당 패스 횟수는 396회로 늘었다. 세밀하게 공간을 나누는 패스플레이가 많아진만큼 공격 패턴은 다양해지고 경기는 더 재미있어졌다.

반면 옐로카드와 퇴장선수는 경기당 평균 2.8장, 0.2명으로 줄었다. 불필요하게 경기가 중단되는 횟수가 그만큼 줄어들었다는 얘기. 경기당 실제 플레잉타임이 지난대회(54분)보다 평균 3분 이상(57.6분) 늘어난 것도 이런 영향으로 보인다.

▶ 우승 독일, 득점·패스에서도 최고



● 득점 : 독일 (18골 / 대회 출전국 평균 5.2골) 
● 패스 : 독일 (총 4,157회 / 패스 성공률 82% / 출전국 평균 1,583회) 

경기 기록을 국가별로 살펴보면 독일이 득점과 패스에서 가장 좋은 기록을 보였다.

독일은 총 7경기에서 18득점, 경기당 2.6골씩을 넣으며 팀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4골, 준결승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넣은 7골이 컸지만 나머지 경기에서도 꾸준히 2골 이상씩을 기록하며 화력의 팀임을 입증했다.

독일은 이번 대회를 통해 ‘패스 마스터’의 면모도 새롭게 과시했다. 총 4,157회, 82%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출전국 평균 패스횟수(1,583회)보다 2배 이상 많은 패스를 시도했고, 이 중 짧은 패스 성공횟수만 1,000번이 넘었다. 최근 몇 년간 유럽을 넘어 전세계 축구에 열풍을 일으킨 ‘티키타카’가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바이에른 뮌헨)의 뮌헨행을 계기로 독일 축구에도 뿌리내리는 중인 것으로 보인다.



● 공격 : 브라질 (슈팅 111회 / 11득점 골 / 출전국 평균 슈팅 52.6회) 
● 수비 : 알제리 (수비성공 총 67회 / 대회 평균 44.8회) 

가장 많은 공격을 시도한 팀은 브라질이다.

브라질은 7경기에서 총 111회 슈팅을 날려 이 중 11번을 골로 연결했다. 출전국들의 경기당 평균 슈팅수(52.6회)에 비해 훨씬 많은 수치다. 하지만 공격 횟수에 비해 득점 성공률은 상대적으로 낮아 실속은 없었던 편. 게다가 준결승과 3·4위전에서의 참패로, 브라질은 자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최악의 월드컵을 경험했다.

▶ 한 경기 8골·유효슈팅 52번, 명승부도 이어져 

축구팬들의 기억에 오래 남을 명승부, 인상적인 순간도 많았다. 물론 어떤 팀, 어떤 팬들에겐 평생 지워지지 않을 눈물의 기억으로 남은 경기도 당연히 있었다.

● 최다득점 : 8골 (준결승전, 브라질 1-7 독일 / 대회평균 2.6골) 

브라질 축구 역사에서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그 경기, 독일과의 준결승전에서 무려 8골이 쏟아졌다. 독일은 전반 23분 두 번째 골을 터뜨린 후, 전반 29분까지 6분 동안 모두 4골을 몰아넣었다. 월드컵 역사상 최단 시간 최다 득점이었고, 경기 시작 후 30분도 안돼 전광판에는 5-0 스코어가 새겨졌다.

● 최다 슈팅 : 52회 (16강전, 벨기에 2-1 미국 / 대회평균 26.6회) 

벨기에와 미국의 16강전은 치열했다. 전후반 90분간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연장까지 가는 팽팽한 승부 속에 총 52차례 슈팅이 나왔고, 그 중 3번의 슈팅이 골네트를 갈랐다. 52차례 슈팅 중 유효 슈팅수만 35번(벨기에 27개, 미국 8개). 슈팅은 정확했고 골문을 크게 비껴간 경우도 적었다. 당연히 골키퍼의 활약이 돋보일 수 밖에 없었던 이 경기에서 미국의 팀 하워드 골키퍼는 벨기에 슈팅 중 16개를 걷어내며 월드컵 한 경기 최다 선방 기록을 경신했다.

참고로 FIFA는 대회 기간 내내 공식 홈페이지(www.fifa.com)를 통해 각종 기록과 경기데이터를 분석해 실시간 제공했다. 축구 역사와 기록 보존 면에서도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 많은 한국 축구로서는 월드컵 성적만큼이나 부러운 대목이자 생각해 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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