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져가는 태백산사고…복원되지 않은 채 방치

입력 2014.07.14 (09:53)

수정 2014.07.14 (10:15)

<앵커 멘트>

임진왜란 이후 조선왕조실록은 서울 춘추관과 지방의 4대 사고에 나뉘어 보관됐습니다.

이 가운데 국내에 간행된 조선왕조실록의 원본을 보관하던 태백산사고는 아직까지 복원되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습니다.

김기현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잡초와 덤불을 헤치고 가파른 산길을 올라간 지 한시간 여.

태백산의 험준한 봉우리 사이로 집터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조선 선조 때인 1606년에 건립된 태백산사고지입니다.

해방 전후에 소실돼 지금은 무성한 잡초 사이로 주춧돌만 남아있습니다.

지난 1910년까지 조선왕조실록 태백산사고본을 보관해온 곳입니다.

<인터뷰> 이상호 : "1955년 국사편찬위원회가 태백산실록을 영인본으로 만들어 보급, 지금 우리가 보는 실록은 모두 태백산사고본"

임진왜란 이후 조선왕조실록은 외적의 침입에 대비해 태백산을 비롯한 전국 4곳의 사고에 나뉘어 보관됐습니다.

그러나 전국 4대 사고 가운데 오대산과 정족산, 적상산 사고는 모두 중건됐지만 태백산 사고는 아직까지 복원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2천 년 복원사업이 추진됐지만 땅 소유주인 사찰이 승려들의 수행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어 지금까지 답보상태입니다.

<녹취> 문화재청 담당 사무관 : "복원필요성은 이미 검증된 상황이라 사업에 반영해서 추진을 하다가 각화사 동의와 접근성의 문제 등으로..."

3백 년 넘게 우리의 역사를 지켜온 태백산사고를 복원하기 위한 현실적인 해법 마련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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