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니켈이 포함된 물체를 장시간 접촉하면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미국에서 애플사의 아이패드를 장시간 접촉해 피부 발진에 걸린 어린이 환자 사례가 보고됐는데요.
아이패드 케이스 코팅에 사용된 니켈 성분 탓이라고 합니다.
워싱턴, 김성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사는 11살 소년이 온몸에 발진이 나면서 심한 가려움증이 생겨 병원을 찾았습니다.
학교를 가지 못할 정도로 증세가 심해질 때도 있었는데, 연고를 발라도 낫질 않았습니다.
의료진은 6개월 넘게 소년을 괴롭힌 발진 원인이 '니켈 알레르기'라고 진단했습니다.
의료진은 소년이 손에 들고 살다시피 했던 2010년 나온 1세대 아이패드에 주목했고 케이스 코팅에 니켈이 사용됐다는 사실도 알게 됐습니다.
아이패드에 커버를 씌우고 식이요법을 병행한 지 5개월, 소년의 증상은 눈에 띄게 좋아졌습니다.
의료진은 흔히 아이들이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아이패드 케이스 코팅이 니켈 노출을 증가시켜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다는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의료진은 니켈을 코팅에 사용하는 일부 노트북 컴퓨터와 휴대전화, 장신구, 안경테, 지퍼 등도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아이패드 제작사인 애플은 이번 연구 결과에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의료진은 미국에서 알레르기로 피부 검사를 받는 어린이들 가운데, 니켈이 원인인 경우는 10년 전 17%에서 현재는 25% 정도로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성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