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억 불법 스포츠도박 덜미…한마을 ‘쑥대밭’

입력 2014.07.15 (07:18)

수정 2014.07.15 (08:28)

<앵커 멘트>

해외에 서버를 두고 총 베팅 규모가 2천억 원대에 이르는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온 일당들이 검거됐습니다.

한 마을에서는 주민 30여 명이 이 도박 사이트의 유혹에 빠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준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찰이 사무실을 급습하자 컴퓨터마다 야구 경기가 중계되고 있습니다.

한 번에 최대 백만 원까지 베팅이 가능한,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사무실입니다.

해외에 서버를 둔 도박 사이트 5개를 개설해 회원을 모집한 34살 유 모 씨 등 일당.

<녹취> 사이트 운영 관계자 : "충전시마다 저희가 3% 추가로 드리고 있으니까 많은 이용 부탁드리겠습니다. 도메인 (인터넷 주소) 한 곳 넣어드릴게요."

이들이 모집한 회원은 지난 6년 동안 모두 3천 6백여 명, 누적 베팅 금액은 2천억 원이 넘습니다.

이들이 챙긴 부당 이익만 27억 원이나 됩니다.

2년여 동안 9백 차례 베팅해 1억 원 넘게 잃은 이용자가 있는가 하면, 한 마을 주민 30여 명이 무더기로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녹취> 상습 도박 피의자 : "게임을 보다보니까 돈을 걸고 하는게 있는 것 같아서 그때 당시에는 지인들이 다같이 당구장에서 가입을..."

특히 월드컵 특수를 노린 일당은 다양한 경품 행사를 마련해 회원들을 부추겼습니다.

심지어 전문업자까지 고용해 사이트 제작과 관리를 맡겨 경찰 단속을 피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도박 사이트 운영자 2명과 제작자 1명 등 모두 3명을 구속하고 상습 이용자 100명에 대해서도 불구속 입건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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