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도구 넣은 채 봉합…대학병원 측 “흔한 일”

입력 2014.07.15 (21:34)

수정 2014.07.16 (05:59)

<앵커 멘트>

한 대학병원에서 골절 치료 수술을 받은 70대 환자의 허벅지 안에 수술용 도구 일부를 남겨두고 봉합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병원 측은 흔한 일이라며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김영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일, 다리뼈가 부러져 한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72살 김 모 씨.

수술 직후 김 씨와 가족들은 담당 의사에 황당한 얘기를 들었습니다.

의료진 실수로 2.7cm 크기의, 뼈를 다듬는 수술용 도구 일부가 김 씨 허벅지 안에 남아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권순택(환자 보호자) : "기본적으로 봤을 때 몸에 이물질이 있다는 거 자체가 안 좋은 거잖아요."

가족들이 제거 수술을 요청했지만, 고령인 환자가 이미 수술을 받았고, 허벅지 속 깊숙이 박혀있어 제거 수술이 위험하다며 미뤄지고 있습니다.

병원 측은 또, 수술 중 떨어진 도구를 무리해 꺼내기보다는 그대로 두는 것이 안전하다고 판단해 봉합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수술 관계자(음성변조) : "수술하다 보면 그 안에는 나사도 거기 부러져서 받혀있고, 그런 경우들이 꽤 많아요. 큰 문제 없는 부분들은 설명하고, 다 지나가는 부분들이거든요."

그러나 다른 전문가들은 정반대 내용을 지적합니다.

<녹취> 정형외과 전문의(음성변조) : "문제가 심각하죠. 주변에 염증 반응이 생기는 거예요. 대개는 통증이 생기고, 주변으로 섬유화나 아니면 농이 생기거나…."

하지만 병원 측은 취재진에까지 아직 부작용도 나타나지 않은 상태로 별것 아닌 일이라며, 사후 조치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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