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경찰 발표대로 유병언 씨의 시신이라면 시신 발견 뒤 40일 동안 검찰과 경찰은 유 씨인 줄 전혀 몰랐던 것인지,
또 유 씨는 왜 홀로 방치된 채로 숨진 것인지, 의문이 생깁니다.
이재석 기자가 짚어보겠습니다.
<리포트>
첫 번째 의문점은 시신 발견 뒤 40일이나 지나도록 검찰과 경찰이 유병언 씨의 시신일 가능성을 왜 생각하지 못했을까 하는 점입니다.
순천 별장 코앞에서 발견된 시신인데, 검,경은 유 씨일 가능성을 애초부터 가정하지 못했던 걸로 보입니다.
검찰은 어제까지도 유 씨에 대한 '추적의 꼬리'를 놓치지 않고 있고, '활동반경'을 좁히고 있다고까지 했습니다.
일반 변사자로 보고 통상적인 조치를 취하다가 뒤늦게야 유 씨일 수 있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경찰은 초동 대처의 미흡함이 있었다고 시인했습니다.
<녹취> 순천경찰서장 : "(초동수사 허점은? ) 네 그렇습니다. 완벽하게 하지 못했다는것은 인정하고요."
또 다른 의문점은 구원파 신도들의 도움을 받았다는 유 씨가 왜 홀로 방치됐나 하는 점입니다.
타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겠지만, 검경의 예상과 달리 비교적 이른 시점에 측근들과 떨어져서 홀로 도주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시신의 부패 정도를 보면, 검,경 포위망이 가장 많이 좁혀 들어갔던 5월 말이나 6월 초, 유 씨가 고립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유 씨 측이 시신을 바꿔치기 했을지 모른다는 의혹에 대해서 대검찰청은 가능성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KBS 뉴스 이재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