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정치권 복귀 노린 거물급들, 줄줄이 낙선

입력 2014.07.30 (23:42)

수정 2014.07.31 (00:14)

이번 재보선에는 여야 모두 거물급 주자들이 대거 출마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선거 결과에 정치권의 귀추가 주목됐다.

특히 여당보다는 야당이 거물급 주자를 더 많이 출마시켰는데, 기대와 달리 줄줄이 낙선하면서 향후 정국 구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민주연합의 경우 손학규, 김두관 전 의원이란 두 거물급 대선주자가 새누리당 정치 신인에게 패하는 심각한 내상을 입었다.

대선주자급인 손학규 후보는 새누리당 아성인 경기 수원병(팔달)에 출마해 여야의 관심이 집중됐지만 44세 정치신인인 새누리당 김용남 당선인에 밀리면서 고배의 쓴 잔을 마셨다.

수원병 지역은 새누리당 남경필 경기지사와 남 지사의 선친 고(故) 남평우 의원이 무려 22년간 수성한 여당 텃밭이다.

하지만 손 후보와 김 당선인 간 체급차이가 나는 만큼 막판에 손 후보가 역전 드라마를 쓸 것으로 내심 기대했던 새정치민주연합 입장에선 충격적인 패배일 수밖에 없다.

손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2017년 대권 도전을 향한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낙선하면서 큰 정치적 내상을 입게 됐다.

야권의 잠룡으로 분류됐던 김두관 후보 역시 새누리당 정치 신인 홍철호 당선인에게 무릎을 꿇으면서 좌절을 맛보게 됐다.

결국 연고가 없는 김포에 김 후보를 전략공천한 당 지도부의 책임론과 맞물려 향후 험난한 정치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3선 관록의 새정치민주연합 정장선 후보는 경기 평택을에서 새누리당 유의동(43) 당선인에게 패배했다. 유 당선인도 이번 재선거로 얼굴을 알린 정치 신인이다.

최근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평택이 잇따라 여권 기류를 보인데다 기성 정치인에 대한 피로도가 표심에 반영되면서 유 당선인이 인지도 부족에 따른 초반 열세를 극복했다는 평이다.

경기 수원병(영통)에서 고군분투한 새누리당 임태희 후보는 새정치민주연합 박광온 당선인에게 패배했다.

수원병 선거는 MBC 앵커 출신인 박 후보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인 임태희 후보와의 대결로 선거과정부터 관심을 모았다.

임 후보가 승리할 경우 4선 중진의원으로 복귀하면서 당내 친이계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난 대선 경선에 이어 또 다시 고배의 쓴 잔을 마시면서 정치적 재기가 쉽지 않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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