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400mm ‘폭우’ 태풍, 시간 끌며 피해 클 듯

입력 2014.08.01 (21:04)

수정 2014.08.01 (22:56)

<앵커 멘트>

태풍 나크리는 제주도와 남해안, 지리산 인근에 최고 4백 밀리미터의 폭우를 뿌릴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이후 세력은 약해지겠지만, 서해상에 오랫동안 머물면서 피해도 커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김민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3년 전 서해로 곧장 올라온 태풍 '메아리',

초속 30미터의 강풍 속에 지리산엔 200mm의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메아리'보다 더 근접했던 '올가'는 서해안에 436mm의 강우량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태풍 '나크리' 역시 비슷한 경로로 올라옵니다.

게다가 속도마저 유난히 느려, 일요일부터 사흘가량 정체하다시피 머물겠습니다.

한반도 주변 기압계가 태풍을 가로막기 때문입니다.

무더운 북태평양 고기압은 북쪽으로 치우쳐 발달해 태풍의 북쪽 길목을 막고, 태풍을 끌어당겨 줄 상층 제트기류마저 북쪽 멀리 치우쳐, 이동이 여의치 않은 겁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는 태풍의 비바람이 가장 강한 태풍의 오른쪽, 즉 위험 반원에 속한 상태로 이례적으로 장기간 영향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북상하면서 위력은 급격히 약해집니다.

서해 수면은 24도로 따뜻하지만 20미터만 내려가도 10도 미만의 냉수대가 있습니다.

'나크리'처럼 느린 태풍은 이 찬물을 퍼올리며 북상하기 때문에, 열기를 금세 잃게 됩니다.

<인터뷰> 박정민(기상청 예보분석관) : "서해상으로 북상한 뒤에 세력은 빠르게 약화되면서 강풍은 약해지겠지만, 지속 시간이 긴 만큼 강한 비구름의 영향을 오랫동안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때문에 이번 태풍은 바람보다는 비 피해가 더 우려되고, 특히 제주도와 남해안, 지리산 부근엔 최고 400mm의 폭우가 예상됩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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