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 원 쏟아부은 전통시장…매출은 급감

입력 2014.08.19 (07:39)

수정 2014.08.19 (08:07)

<리포트>

정부가 대형마트의 의무 휴일제까지 도입하며 전통시장 살리기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전통 시장 매출은 대형마트의 5분의 1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다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전통시장입니다.

추석 대목이 코앞인데도 시장을 찾는 손님은 예년의 80% 정도밖에 안 됩니다.

<인터뷰> 서정래(전통시장 상인회장) : "적극적으로 쇼핑에 임해 주셔야 되는데 경기가 앞으로 불투명한 것들이 지갑을 여는 데 있어서 좀 어려움으로 작용하지 않나..."

이처럼 전통 시장을 찾는 고객이 줄면서 매출도 크게 떨어졌습니다.

전국 전통시장의 매출액은 2009년 22조 원에서 지난해 19조 9천억 원으로 매년 평균 2.5%씩 줄었습니다.

반면 백화점 매출액은 5년 동안 평균 18%씩 늘었고, 대형마트 매출액도 연 평균 8% 늘었습니다.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한 곳당 매출 격차도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2009년엔 대형마트 한 곳의 매출이 전통시장의 4.4배였지만, 2012년엔 5배까지 벌어졌습니다.

<인터뷰> 오호석(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 상임대표) : "소자본의 한계에, 어떤 다른 마케팅을 해도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예를 들어서 영업하는 분이 혼자 또는 부부가 영업을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정부가 지난해까지 전통시장 활성화에 쓴 예산은 약 2조 원.

이 가운데 83%는 낡은 시설을 바꾸는 데 쓰였습니다.

전통시장만의 특화 상품을 개발하고 온라인 쇼핑몰을 개척하는 등 판매를 다각화하는 것이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다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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