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윤일병 사인 은폐 의혹…질식사로 조작?

입력 2014.08.20 (21:10)

수정 2014.08.20 (22:25)

<앵커 멘트>

군 당국의 윤 일병의 사망 원인이 왜곡됐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수사 기록을 KBS가 입수했습니다.

이 수사 기록은 병원 기록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황현택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KBS가 입수한 28사단 헌병대의 조사 결과 보고서입니다.

지난 4월 6일, 윤 일병이 처음 민간병원에 후송됐을 당시 '맥박과 심장이 뛰고 있었다', '기도를 확인해 이물질을 제거했다'고 돼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군 당국은 윤 일병은 구타에 의한 충격이 아니라 음식물이 기도를 막아 질식사로 숨졌다고 주장해왔습니다.

그런데 보고서는 당시 병원이 기록한 의무일지 내용과는 전혀 다릅니다.

병원 측은 윤 일병이 맥박과 호흡이 없는 '심정지' 상태로, 심폐소생술을 받았다고 기록했습니다.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이미 구타로 사실상 사망 상태였다는 얘기입니다.

때문에 민간병원이 의무 일지를 조작하지 않았다면 헌병대가 사인을 질식사로 하기 위해 보고서를 조작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이상한 점은 더 있습니다.

사망 이튿날인 지난 4월8일, 헌병대는 군 검찰에 시신 처리 방향을 문의합니다.

하지만 부검을 하기 전인에도 윤 일병의 사인을 '기도폐쇄에 의한 뇌손상'으로 추정해 적시했습니다.

<녹취> 이호(교수/전북대 법의학과) : "사후에 위내강에 있던 것(음식물)이 역류가 돼서 사인과 무관하게 나타나는 것이지 절대 '기도폐색 질식'으로 해서는 안 된다고 얘기하고 있는 겁니다."

사건 초기부터 사인을 '질식사'로 몰아가는 듯한 이 같은 내부 자료들은 그동안 재판부에 제출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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