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없는 특전사 요원이 절반…왜?

입력 2014.09.09 (07:23)

수정 2014.09.09 (22:18)

<앵커 멘트>

전시에 침투 임무를 수행하는 특전사의 주력 낙하산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군용 낙하산 제조가 독과점인 우리나라 방위산업의 현실 때문입니다.

이광열 기자입니다.

<리포트>

낙하산을 이용한 고공 침투는 특전사의 주요 임무입니다.

하지만 지난 5월 특전사의 주력 전술 낙하산의 보유율은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군수사령부가 작성한 문서를 보면 공수여단 당 편성인원 1300여 명이 낙하산 200여 개로 침투훈련을 하고, 부족한 물량은 인근 여단에서 빌리기도 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급한대로 구형 낙하산으로 훈련했지만 낙하속도가 너무 빨라 다치는 대원들까지 속출했습니다.

특전사는 방위사업청에 낙하산 공급 계약을 서둘러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문제는 낙하산을 공급할 적격 업체가 없었다는 점입니다.

30년 이상 군용 낙하산을 독점 공급해 온 업체는 부적격 업체였고, 적격업체는 올 초 도산하고 말았습니다.

결국 방사청은 지난달 이 부적격 업체와 재계약을 맺었습니다.

<인터뷰> 안규백(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 : "(특전사) 임무 수행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국방부는 특전사 요원들의 안전과 생명을 담보하기 위해서 보다 높은 관심을 기울여야 됩니다."

계약 이후 특전사의 낙하산 보유율은 74% 수준까지 회복됐지만, 안정적인 대안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낙하산 없는 특전사' 문제는 언제든 반복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이광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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