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두통 환자 26%, 두통약 과다 복용 심각

입력 2014.09.09 (07:38)

수정 2014.09.09 (08:14)

<앵커 멘트>

머리가 아프면 으레 진통제를 찾는 사람이 많은데, 두통약을 많이 먹으면 내성이 생겨 두통이 더 자주 오고 심해집니다.

만성두통을 갖고 있는 사람의 26%가 두통약을 과다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년 전부터 거의 매일 눈을 뜨지 못할 정도로 심한 두통에 시달렸던 50대 여성입니다.

아플때마다 진통제를 먹었지만 두통은 점점 심해졌습니다.

<인터뷰> 김순자 (만성 두통 환자) : "처음에는 한알씩 먹었는데 갈수록 양이 많아졌어요. 내성이 생기니까. 다른 방법이 없으니까 두통약을 먹을 수 밖에 없죠."

한 달에 15일 이상, 이틀에 한 번 꼴로 두통을 겪으면 만성 두통으로 진단합니다.

성인 1500여 명을 조사했더니 1.8%가 만성 두통을 호소했고 이중 26%는 두통약을 과다 복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두통약이 통증을 완화시켜 주기도 하지만 과다 복용은 자칫 상태를 악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박일 (내과 전문의) : "흥분성 신경전달물질이 많아지고, 약물 내성이 증가함으로써 두통이 심해집니다."

진통제 과다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심각한 수준이지만 만성두통 환자의 41%는 진료 한번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통제를 계속 복용하는데도 두통이 악화됐다면 전문의 상담을 통해 원인을 찾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등 생활습관 부터 개선해야 합니다.

복합 성분 진통제는 1주일에 3번, 단일 성분 진통제도 1주일에 5번 이상은 복용하지 말아야 만성두통으로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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