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축구 영웅 네쿠남 “아시안컵 우승”

입력 2014.11.11 (09:47)

수정 2014.11.11 (15:32)

이란의 축구영웅 자바드 네쿠남(34·오사수나)이 내년 아시안컵 우승을 향한 열의를 내비쳤다.

네쿠남은 11일(한국시간) APTN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아시안컵에서 우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브라질 월드컵의 경험을 토대로 대표팀이 계속 발전해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란은 올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극단적 수비전술을 펼치다가 1무2패로 탈락했다.

네쿠남은 "우리는 월드컵이 끝나자마자 바로 아시안컵 준비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란은 내년 2월 호주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에서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바레인과 한 조에 편성됐다.

네쿠남은 "좋은 팀들이지만 우리가 그들을 경계하는 것보다 그들이 우리를 더 경계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란은 1968년, 1972년, 1976년에 아시안컵을 제패한 뒤 한 차례도 정상에 오르지 못해 갈증이 크다.

한국은 아시안컵 우승으로 가는 길에 이란이 경쟁국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오는 18일 이란 테레한의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이란과 탐색전 격인 평가전을 치른다.

네쿠남은 슈틸리케호의 경계대상 1호다.

이란의 주장인 그는 143차례 A매치에 출전해 37골을 터뜨린 이란의 역대통산 A매치 최다 출전자다.

탁월한 기량뿐만 아니라 도발적인 발언 때문에 국내에 잘 알려진 선수이기도 하다.

네쿠남은 한국이 이란을 방문할 때마다 "지옥을 보여 주겠다"는 말을 되풀이하곤 했다.

이에 최강희 전 한국 대표팀 감독은 "네쿠남인지 다섯쿠남인지는 농구선수냐"고 말했다.

손흥민은 "네쿠남이 피눈물을 흘리게 해주겠다"고 먼저 도발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은 번번이 네쿠남에게 당했다.

한국은 2012년 10월 열린 월드컵 최종예선 원정경기에서 농구선수로 불린 네쿠남에게 결승골을 얻어맞아 0-1로 패배했다.

피눈물 발언의 논란 속에 열린 작년 6월 월드컵 최종예선 최종전에서도 한국은 안방에서 네쿠남이 주장 완장을 차고 뛴 이란에 0-1로 패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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