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정윤회-이재만 통화는 사실”

입력 2014.12.02 (17:06)

수정 2014.12.02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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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정윤회(59)씨와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통화 사실을 시인했다.
정 씨는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비서실장으로 국정에 개입해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이고, 이 비서관은 청와대 핵심으로 거론되는 박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2일 브리핑에서 "지난 3월 정윤회씨가 박지만 회장을 미행했고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정씨를 내사했다는 시사저널 보도가 있었다. 그런데 정씨가 당사자인 자기에게 확인도 없이 내사가 진행된 것에 대해 억울함을 밝히고자 조응천 당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과 통화를 시도했지만 자기 전화를 받지 않는다며 전화를 받아달라고 이재만 총무비서관에게 전화했다는 정씨의 인터뷰가 있었다"며 "정윤회씨의 말 그대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시 말하지만 (두 사람의) 만남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청와대의 시인은 그간 정윤회씨가 언론과 한 당초 인터뷰와는 배치되는 내용이다.

앞서 정씨는 '중앙일보' 와 한 인터뷰에서 "당선 후에 대통령이 나에게 전화 한 번 한 게 전부"라며 "3인 비서관과는 그런 것도 없다, 아무런 연락이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 비서관 역시 지난 7월 국회 운영위에서 "2003년인가, 2004년 정씨를 마지막으로 만났다"라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고소인들이 검찰에 출두하지 않는다는 보도에 대한 질문이 많았는데 사실과 다르다"며 "고소인의 출두 문제는 검찰이 알아서 결정한 문제이고 고소인들은 검찰의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 대변인은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도 바깥에서 언론을 통해 일방적 주장을 펼칠게 아니라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조 전 비서관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으로 재직할 당시, 정씨가 '3인방'을 포함한 청와대 핵심비서관들과 만나 국정에 개입했다는 취지의 구두 보고를 김기춘 비서실장에게 했던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이 날짜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4월 11일 퇴근길에 이재만 총무비서관이 내게 전화를 걸어와 '(정윤회씨의) 전화를 좀 받으시죠'라고 했다"며 "정씨와 절연한 것처럼 얘기해온 이 비서관이 정씨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을 보고 '도대체 이게 뭐냐'는 생각이 들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 진성준 의원은 2일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 비서관이 국회에 나와 ‘지난 10년간 (정윤회씨를) 만난 적이 없다’고 했던 것은 모두 허위라고 규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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