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 잊고 있던 손을 쓰세요

입력 2014.12.09 (06:52)

수정 2014.12.09 (07:21)

<앵커 멘트>

지금같은 첨단 디지털 시대엔 손가락만 움직이면 모든 것이 가능한데요,

그러면서 옛날보다 덜 쓰게 된 것 중 하나가 바로 손입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그림을 그리거나 펜으로 글씨를 쓰는 등 일부러 손을 사용하는 취미 활동이 크게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합니다.

그 이유를 노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글씨를 처음 배우는 학생처럼 무언가를 열심히 쓰고 있는 사람들!

오랜만에 연필을 잡은 손에는 힘이 절로 들어갑니다.

한글자 한글자 또박 또박 써내려가다 보면 복잡했던 마음은 어느새 연필 끝에 하나로 모입니다.

<인터뷰> "중간에 잠깐 (딴 생각이) 생기게 되면 바로 옛날 습관이 나와버려서 잡생각은 최대한 하지 않고 글씨를 어떻게 써야되는지만 집중을 해서…."

손글씨 열풍은 출판계에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손글씨 책이 3종이나 올랐고 4년 전 20종에 그쳤던 종수도 올해는 33종으로 늘었습니다.

손을 쓴다는 공통점을 가진 그림책 열풍도 여전하고 최근엔 십자수와 뜨개질 책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우리 뇌의 30%가 손을 관장하기 때문에 손을 움직이면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뇌 건강에도 좋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서유헌(뇌연구원 원장) : "무언가를 제작하고 그림을 그리고 뜨개질을 하고 이런 작용을 하면 뇌에서 받은 스트레스가 손을 통해서 외부로 발산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클릭 하나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디지털 시대에 손글씨와 뜨개질 등 아날로그 문화가 손의 새로운 역할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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