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모제품, 잘못 세탁하면 세제 그대로 남아

입력 2014.12.09 (21:27)

수정 2014.12.09 (21:54)

<앵커 멘트>

요즘 예년보다 추운 날씨에 기모 소재로 된 옷을 찾는 분들이 참 많던데요.

그런데 문제는 세탁이라고 합니다.

잘못 세탁하면 세제 덩어리를 입는 셈이라는데, 어떻게 주의해야 하는지 모은희 기자가 설명해 드립니다.

<리포트>

한파가 이어지면서 칼바람을 막아주는 포근한 기모 소재가 인기입니다.

옷은 물론, 스타킹, 신발까지, 안감에 털이 빼곡합니다.

<인터뷰> 이지원(서울시 관악구) : "보온도 잘 되는 느낌이고, 부드러우니까 겨울에 입기 딱 좋은 것 같아서 기모를 많이 찾아요."

'일어날 기'에 '털 모', 털을 일으켜 세웠다는 뜻의 기모.

촘촘하게 박힌 수억 개의 바늘이 원단을 훑어내 만듭니다.

<인터뷰> 선종현(기모 생산업체 부장) : "쇠침에 강한 회전력을 줘서 털이 없는 원단을 긁어서 보풀을 일으켜 세우는 공정을 기모라고 합니다."

가볍고 따뜻해 편하게 입기 좋지만, 문제는 빨래입니다.

<인터뷰> 유은영(서울시 관악구) : "뭔가 가루 같은 게 남아있는 게 보여요. 계속 다리에 신경이 쓰이고 가렵고 따가울 때도 있고…."

막 세탁한 기모 레깅스를 살펴봤습니다.

육안으로는 먼지만 보이지만, 현미경으로 관찰하자 미세한 하얀 가루들이 발견됐습니다.

녹지 않은 세제 찌꺼기입니다.

페놀프탈레인 용액을 기모 셔츠에 떨어뜨렸더니, 남아 있던 세제가 붉게 반응했습니다.

<인터뷰> 임이석(피부과 전문의) : "계면활성제가 지질 성분을 파괴하고 피부염을 악화시켜서 자극이 될 수 있죠. 가려워질 수 있고, 긁게 되고, 건조해지고."

기모를 세탁할 때는 미지근한 물에 중성 액체 세제를 사용하고, 가루 세제는 반드시 녹여서 쓰는 게 좋습니다.

마지막 헹굼 물에 식초를 넣어 충분히 헹구고, 탈탈 털어 햇볕에 바짝 말려야 피부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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