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세월호 참사가 난지 이제 8개월이 거의 다 돼 가고 실종자 수중 수색을 종료한 지도 한 달이 됐습니다.
하지만 진도 팽목항에는 아직 떠나지 못하는 일부 실종자 가족들과 유가족들이 남아있습니다.
곽선정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실종자 가족 2명과 유가족 10명이 머무르고 있는 팽목항 임시 주택.
쌀이며, 김치, 김... 전국에서 온 작은 정성들로 점심상을 차립니다.
정부 지원이 끊기면서 국민들이 보내주는 주, 부식에 의존하고 있고, 자원봉사자 7명의 도움을 받아 겨우 생활해 나가고 있습니다.
<녹취> 세월호 유가족 : "이런 작은 지원들이 오히려 저희한테 더 소중하고 의미있는 거 같습니다."
물과 전기는 아직 공급되고 있지만, 문제는 의료 지원입니다.
실종자 가족과 유가족 상당수는 우울증과 소화 불량 등 각종 질환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녹취> 안산시 당직 공무원 : "합동사고대책본부는 다 해체됐기 때문에, 우리는 안산시 주민이고 해서 생활 민원 해결 차원에서만..."
단조로운 일상은 온종일 기다림으로만 채워집니다.
인양이 결정 날 때까지는 팽목항을 지키고 싶은 마음은 아직 여전합니다.
<인터뷰> 권오복(실종자 가족) : "(팽목항이) 상징적이고, 세월호 관련된 사람들 만나서 얘기도 하고 하니까."
차가운 바다에 피붙이만 남겨두고 집으로 갈 수 없어 팽목항에 남기로 한 가족들...
수중 수색 종료가 사고 수습의 끝이 아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녹취> 실종자 가족 : "결론을... (인양이) 어떻게 진척이 되는지 봐야죠."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