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1조원대’ 부지 경매…우울한 신기록

입력 2014.12.11 (07:28)

수정 2014.12.11 (07:54)

​​​ <앵커 멘트>

감정가 1조 원을 넘는 대규모 부지가 법원 경매에 나왔습니다.

대규모 개발이 예정됐던 곳이라는데, 경매까지 이른 데는 우울한 사정이 있었습니다.

김준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송도국제도시 바로 옆의 넓은 부지가 ​사실상 버려져 있습니다.

계획대로라면 인천을 대표할 테마파크가 들어섰어야 하지만, 눈에 띄는 건 일부 농지나 창고 뿐입니다.

땅 주인은 대우자동차판매. 땅을 담보로 금융사 10여 곳에서 1조 천8백억여 원을 빌렸는데,

이 돈으로 부지를 개발하려다 지난 7월 결국 파산했습니다. ​​

<인터뷰> 유호웅(인천시 관광개발팀장) : "대규모 위락시설인 송도테마파크를 하려다가 대우의 경기 부진으로 어려움으로 인해서 현재 경매 절차까지 오게 됐습니다."

이 부지의 경매 시작 가격은 ​1조 4백억여 원입니다.

경매 역사상 가장 비싼 금액입니다.

전체 면적이 여의도의 1/9 정도인 대규모 부지여서, 수도권에서는 아주 보기 드문 부동산 매물입니다. 하지만 경매 열기는 차가웠습니다.

인천지법에서 ​첫 경매가 진행됐지만 누구도 사겠다고 나서지 않아 유찰됐습니다.

3.3제곱미터당 370만 원으로 비교적 싸게 내놨는다고 하는 데도 ​부동산 시장의 냉기 탓에 대형 건설사들이 외면한 겁니다.

2차 경매는 다음달, 시작가는 30% 깎인 7천 3백억여 원 입니다.

그래도 매각은 쉽지 않을 것이란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전망입니다.

경매 사상 최고가의 부동산이 매물로 등장하고, 유찰되는 것이 부동산 경기의 현주소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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