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안전 관리에 ‘누수’ 안된다

입력 2014.12.11 (07:36)

수정 2014.12.11 (09:22)

[박연수 객원 해설위원]

잠실 제2롯데월드에서 또 안전문제가 불거졌습니다. 개장한지 두 달밖에 안된 연면적 만천여 제곱미터에 5,220톤의 물을 저장하는 ‘아쿠아리움’의 관람 수조에, 길이 7센티미터, 너비 1 밀리미터의 균열이 발생하여 물이 새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 아쿠아리움 아래에는 15만4천볼트의 지하변전소도 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롯데월드와 시공사 측은 “누수는 특별한 문제가 아니며, 지하 변전소 시설과는 완전하게 차단되어 있다”고 말했습니다.

잠실 제2롯데월드는 높이 555미터, 123층으로 완공되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빌딩입니다. 여기에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호텔과 대형쇼핑몰, 극장, 아쿠아리움 등이 들어섭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작은 위험요인이라도 철저하게 점검하여 해소할 것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동안 건축물의 균열, 엘리베이터 정지, 이번 대형수조 누수 등 크고 작은 문제들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고 인과관계가 규명된 것은 아니지만 주변지역의 싱크홀 발생은 초고층 건축물의 지반과 기초에 대한 염려를 키워 온 것이 사실입니다.

잠실 제2롯데월드가 시민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는 것은 사고에 대응하는 인식의 문제입니다. 수조에서 물이 새고 있다는 것보다 더 큰 문제는 ‘실리콘 작업 시 먼지와 같은 미세물질이 들어갔을 것’이라는 데에 있고 그보다 더 큰 문제는 ‘그것이 특별한 문제가 아니라는’ 인식입니다. 정밀한 시공이 요구되는 곳에 부실 시공이 된 것이 밝혀진 것인데 큰 문제가 아니라니 다른 공정에 대한 걱정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대형 사고들 가운데 전조 증상을 사소한 것으로 무시함으로서, 막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친 사례들이 많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이 달려 있는 다중이용시설의 경우는 안전에 관한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정성을 가지고 관리해야 할 것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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