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사회 국정 교과서 오류 투성이

입력 2014.12.11 (12:31)

수정 2014.12.11 (12:55)

<앵커 멘트>

초등학교 사회 국정 교과서에서 일제의 식민통치 등과 관련된 부적절한 설명과 오류가 350여건에 이른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교과서로 정식 채택되기 전의 실험본이라지만 이미 16개 초등학교에서 사용됐습니다.

심수련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조선 후기와 근현대사를 다룬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입니다.

조선의 외교권을 강탈해 안중근 의사 의거의 단초가 된 을사조약에 대해 교과서는 을사조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이토 히로부미라고 기술했습니다.

일제의 대표적인 수탈 대상이었던 쌀에 대해선 '수출'이란 표현을 일제의 의병 탄압은 '소탕'이라고 적었습니다.

<인터뷰> 박나영(중학생) : "일본 기준으로 얘기했고 한국에서 이런 기준으로 얘기하면 한국 사람들은 기분 나쁜데…"

역사정의실천연대가 지적한 오류는 모두 350여 건.

박정희 전 대통령과 관련해 7년의 유신 체제를 18년으로 적었고, 소현세자 삽화엔 왕이 입는 곤룡포가 그려지는 등 단순 오류도 상당합니다.

<인터뷰> 김육훈(역사교육연구소 소장) : "국정교과서는 일률적으로 사용하게 돼 있어요. 오류가 있거나 편향돼 있다면 전국 모든 학생들이 무조건 피해를 입게 되겠죠."

교육부는 정식으로 사용되기 전의 실험본일뿐이라고 해명합니다.

<인터뷰> 이강국(교육부 교과서기획과장) : "교과용 도서 심의회와 전문 기관의 감수 과정 등을 거쳐서 수정·보완할 사항이 있으면 반영을 할 예정입니다."

교육부는 보완해서 1년 뒤 다시 내놓겠다고 했지만 이번 학기 이미 16개 학교 초등학생들이 이 오류투성이 교과서로 우리 역사를 배웠습니다.

KBS 뉴스 심수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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