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겨울로 접어들면서 고라니나 멧돼지가 민가로 내려오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습니다.
올해 세종시에서만 고라니와 멧돼지 수백 마리를 잡았지만 피해 신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연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건물 유리창이 깨져있고, 사무실은 어지럽혀져 있습니다.
멧돼지가 한 대학에 난입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이 복숭아 밭도 수시로 멧돼지가 내려와 망쳐놨습니다.
나무 밑둥 곳곳을 파헤쳐 뿌리가 그대로 드러나는 등 지난 다섯 달 동안 50여 그루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렇게 뿌리가 한 번 드러나면 나무가 말라 죽기 쉬운 데다가 나중에 열매를 맺더라도 상품성이 좋은 과실을 얻기가 어렵습니다.
결국 유해 동물 피해방지단이 동원돼, 사냥개 4마리와 포수 3명이 산을 수색한 지 10시간 만에 80kg짜리 새끼 멧돼지 한 마리를 잡았습니다.
세종시에서만 올해 고라니 500마리, 멧돼지 27마리를 잡았지만, 야생동물 피해 신고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달 1일부터 대전과 세종, 충남 지역의 유해 동물 출현 신고는 백 건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퍼센트 넘게 늘었습니다.
<인터뷰> 이시하(세종시 야생동물 피해방지단) : "개체수가 조절이 작년에는 좀 어려웠던 게 조류인플루엔자나 AI나 구제역 같은 것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구제(포획) 활동을 못했어요."
이달초 많은 눈이 내리면서 먹이를 찾아 민가까지 내려오는 멧돼지 등 야생동물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이연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