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북 논란’ 신은미 강연장에 고3 사제폭탄 투척

입력 2014.12.11 (21:28)

수정 2014.12.11 (22:02)

<앵커 멘트>

이른바 종북 논란에 휩싸인 토크콘서트가 열리던 성당에 한 고등학생이 사제폭탄을 던져 청중 두 명이 다쳤습니다.

이 학생은 사제폭탄을 직접 만들었고, 인터넷 커뮤니티에 범행을 예고하는 글까지 올렸습니다.

박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뻘건 불덩이가 날아들자 무대 쪽이 순식간에 연기로 뒤덮이며 아수라장이 됩니다.

종북 논란에 휩싸인 재미 교포 신은미 씨와 황선 희망정치연구포럼 대표의 토크 콘서트 장에 고등학교 3학년 오 모 군이 사제 폭탄을 던진 겁니다.

청중 두 명이 얼굴 등에 화상을 입었고, 강연을 듣던 2백여 명은 급히 대피했습니다.

<인터뷰> 하연호(목격자) : "라이터를 불 붙이는 순간 2-3초, 3-4초, 초를 다투는 시간이었요."

경찰은 공업계 고등학교 화공과 학생인 오 군은 인터넷에서 구한 화학 물질로 사제 폭탄을 만들어 사전에 성능 시험까지 했다고 밝혔습니다.

범행 당시 가방 안에 유독 물질인 황산 1리터도 있었습니다.

전날에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범행 예고 글까지 올렸습니다.

오 군은 이와 함께 '윤봉길 선생의 마음으로', '드디어 인생의 목표를 발견했다'는 게시글도 올렸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1년 이상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 베스트'의 준회원인 오 군이 종북 논란이 있는 콘서트 개최에 불만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녹취> 여상봉(전북 익산경찰서 수사과장) : "평소 북한에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 있던 피의자가 토크 콘서트를 개최한다는 소식을 듣고 그 행사를 방해할 목적으로..."

경찰은 오 군에 대해 정확한 범행 동기와 배경, 공범 여부 등을 수사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박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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