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의 힘!” 코끼리 발톱 쉽게 손질해요

입력 2014.12.12 (09:51)

수정 2014.12.12 (10:07)

<앵커 멘트>

서울대공원에서는 동물들에게 체벌을 자제하고 칭찬과 쓰다듬기 등 교감을 앞세우는 새로운 훈련법을 도입했는데 1년만에 긍정적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위험을 무릎쓰고 강제적으로 코끼리 발톱을 손질했던 사육사들이 이제는 나긋한 음성으로 '발' 한마디만 하면 됩니다.

최광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바깥 나들이에 나선 코끼리.

눈 덮인 우리가 낯설법도 한데, 사육사에게 접근해 친근함을 표시합니다.

발톱 손질 시간, 사육사의 말 한마디에 선뜻 발을 내밉니다.

<녹취> "발! 발! 스테이~(기다려~)"

과거 코끼리는 강제로 눕히거나 날카로운 도구로 발을 들게 해 발톱 관리를 받아왔습니다.

발톱에 염증이 생기는 걸 막기 위해서였지만, 사육사는 위험에, 코끼리는 스트레스에 노출됐습니다.

<인터뷰> 오슬기(코끼리 사육사) : "누워있으면 불안감을 많이 느낍니다. 야생에서는 (다른) 동물에게 습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눕는 행동을 잘 보이지 않는.."

하지만 지난해부터 강제로 발을 끌어내는 대신 발을 내밀면 칭찬을 해주는 새 사육법을 도입했고, 훈련 1년 만에 안정적인 발톱 관리가 가능해졌습니다.

사육사와 교감이 두터워지자 사람을 두려워하던 렛서팬더는 마취 없이 채혈까지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인터뷰> 양효진(동물 큐레이터) : "동물 치료 과정이나 관리 차원에서 스트레스를 줄여서 동물들의 정신적인 복지를 향상시켜주기 위해..."

교감과 배려,소통에 무게를 둔 새로운 사육법은 인간에게도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한다는 깨달음을 던져줍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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