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팀에서 시련의 계절을 보내는 지동원(도르트문트)과 김보경(카디프시티)이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새 팀을 찾아 반전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까.
내달 초부터 유럽 주요 리그 이적시장이 열린다. 여름 이적시장에 비해 이동 규모가 작지만 몇몇 한국 선수들에게는 그 어느때보다 애가 타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마음을 졸이고 있을 선수는 도르트문트에서 6개월간 '허송세월' 하다시피 한 지동원이다.
지동원은 올 시즌을 앞두고 입단한 도르트문트에서 단 한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2군 경기에 다섯 차례 나선 게 전부다.
게다가 도르트문트가 14위까지 처지는 등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어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도 점차 작아지는 모양새다.
이런 그에게 구원의 손길을 뻗은 팀은 강등권 언저리(16위)에 있는 프라이부르크다.
올 시즌 분데스리가 18개 팀 가운데 득점 수(15점)가 세 번째로 낮을 정도로 저조한 득점력에 애를 먹는 프라이부르크는 과거 독일 무대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는 지동원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다.
지동원은 선덜랜드에서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됐을 때 29경기에 나서 6골을 기록한 바 있다.
독일의 스포츠 전문지 키커는 최근 프라이부르크의 지동원 영입설을 전하면서 "그러나 리듬을 잃은 그가 프라이부르크에서 곧바로 경기력을 되찾을지는 미지수"라고 전망했다.
2012-2013시즌 카디프시티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주도했던 김보경은 지난 시즌 주전경쟁에서 밀렸다. 카디프시티는 올 시즌 챔피언십(2부 리그)으로 다시 내려온 상태다.
올 시즌을 앞두고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에서 러셀 슬레이드 감독으로 사령탑이 바뀌자 입지는 더욱 줄어들었다. 올 시즌 정규리그 1경기, 리그컵 3경기 출전이 전부다. 공격 포인트는 없다.
이런 상황에서 스코틀랜드 셀틱이 김보경을 원한다는 소식이 현지 매체들을 통해 흘러나온다. 셀틱은 지난여름 이적시장에서도 김보경의 영입을 제안한 바 있다.
부활의 날개를 편 이청용(볼턴)은 이들과는 다르게 '행복한 이적'이 기대된다.
정강이뼈 복합 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입어 2011-2012시즌을 거의 날린 이청용은 올시즌 들어서 다시 예전의 기량을 거의 되찾은 모습이다. 21경기에 출전해 3골 3도움을 기록 중이며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리기도 했다.
이청용과 볼턴의 계약기간은 이번 시즌까지다. 볼턴으로서는 이번 겨울 이적시장이 이적료를 챙길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챔피언십 17위로 갈 길이 바쁜 볼턴은 일단 이청용을 붙잡겠다는 방침이지만 결과는 알 수 없다. 결국 이청용을 원하는 팀이 제시할 액수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프리미어리그 퀸스파크 레인저스의 구단주인 토니 페르난데스 에어아시아그룹 회장은 최근 국내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인 선수 2명을 영입하겠다"고 밝혔다.
축구계 일각에서는 이청용과 김보경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