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19·롯데)가 14일 중국 선전에서 열린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2014년을 완벽하게 자신의 해로 만들었다.
김효주는 이날 5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등 거침없는 맹타를 휘두르며 화려했던 올해의 대미를 장식했다.
그는 이미 2014년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왕(12억원), 다승왕(5승), 최저평균타수상(70.26타), 대상 등 4개 타이틀을 휩쓴 상태.
여기에 2015년 시즌 KLPGA 투어 첫 대회이자 올해의 KLPGA 투어 마지막 대회인 이번 대회마저 제패하면서 자신의 올해 기록을 더욱 드높였다.
김효주가 2014년 시즌 거둔 상금은 총 12억 898만 원. 2008년 신지애가 세운 단일 시즌 최다 상금(7억 6천500만 원)을 훌쩍 뛰어넘은 대기록이다.
여기에 현대차 중국여자오픈 우승상금인 11만 달러(약 1억 2천만 원)를 추가하면서 올해 KLPGA 투어 상금으로만 13억 3천만 원 가까이 챙겼다.
올해 그가 들어 올린 우승컵도 이번이 7번째다.
한국여자오픈·하이트진로챔피언십·KB금융스타챔피언십 등 메이저대회 3승을 포함해 2014시즌 KLPGA 투어에서 5승을 거뒀고, 지난 9월에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다.
김효주는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으로 내년도 LPGA 투어 출전권을 확보했기 때문에 내년에는 KLPGA 투어와 LPGA 투어를 오가며 활약할 예정이다.
따라서 이번 우승은 내년에도 새로운 환경에서 기세를 몰아나가기 위한 첫 단추 역할을 한다.
김효주는 "내년 시즌에는 KLPGA 투어 출전 비중이 100%가 될 수 없을 텐데 미리 좋은 성적을 내고 포인트를 올려서 기분이 좋다"며 "팬들이 저를 조금이나마 덜 잊으실 것 같아서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내년 계획에 대해 김효주는 "아직 뚜렷한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지만 세계 랭킹을 목표로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경기 하나하나에 집중하면서 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KLPGA 투어 중에서 자신이 우승했던 대회와 스폰서인 롯데가 후원하는 대회 등 한국에서 최소 7개의 대회에 출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미국 투어에 가서도 계속 좋은 모습 보여드릴 거다"라고 강조했다.
이동 거리가 길어지는 것에 대비해 체력 운동을 중점적으로 할 계획이라며 각오도 다졌다.
그에 앞서 일단은 일주일 정도 후에 시력교정을 위한 라식 수술을 받고 쉬면서 다음 대회에 대비할 예정이다.
인생의 전환점을 맞고 있지만 김효주는 아직 먼 미래를 설계하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어른들은 제게 골프선수를 오래 했으면 좋겠다고 하시는데, 저는 골프를 일찍 시작해서 몸이 남들보다 곯아있을 것 같아서 굳이 오래할 필요가 없을 것 같기도 하다"면서도 "골프를 할 때까지는 최대한 좋은 성적을 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