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성냥 공장…추억의 불씨 ‘활활’ 지피다!

입력 2014.12.14 (21:28)

수정 2014.12.15 (08:26)

<앵커 멘트>

요즘은 성냥 찾아보기가 힘들어졌습니다.

그 많던 성냥공장도 사라지고 이제는 한 곳만 남았습니다.

마지막 남은 성냥 공장을 김현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요란한 기계소리에 맞춰 널판지를 자르고 상자를 조립해 성냥을 담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60년 넘게 성냥공장을 운영한 백발의 86살 조창순 씨는 국내에 남은 유일한 성냥공장의 주인입니다.

<인터뷰> 조창순(경남산업공사 사장) : "20세 돼서 시작을 했으니까 굉장히 오래됐죠."

지난 1948년 문을 연 이 성냥공장은 60~70년대에는 직원이 280명이 될 정도로 호황을 누렸습니다.

'신흥표'와 '기린표' 성냥은 매일 6톤짜리 차량 다섯 대에 실려 전국 방방곡곡으로 납품된 대표 상품.

하지만, 80년대 라이터가 등장하면서 직원은 11명으로 줄었습니다.

<인터뷰> 송선애(직원) : "30년, 40년 된 다 오래된 분들이라서 일하는데는 지장이 없습니다. 성냥이 우리나라에서 한 군데밖에 없기 때문에 자부심을 갖고 일합니다."

적자에 곧 문을 닫을 처지지만 지금까지 공장을 지켜온 것은 가난하고 힘든 시절의 추억 때문입니다.

<인터뷰> "(그 때는)한 통 이렇게 사기도 어려워 성냥 한 개비를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했습니까. 성냥에 대한 애착이 있으니까 지금까지 (공장을) 해오지 않았겠습니까."

국내 마지막 성냥 공장이 추억의 불씨를 지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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