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 제주 첫 훈련 ‘네 멋대로 해라’

입력 2014.12.15 (18:10)

수정 2015.01.06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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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경쟁'이 예고된 슈틸리케호의 제주도 전지훈련은 '자율'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 3시 30분께부터 약 2시간 동안 서귀포 시민운동장에서 이번 전훈의 첫 훈련을 소화했다.

1시간 정도 몸을 풀고 두 무리로 나눠 패스, 공 빼앗기 훈련을 한 28명의 태극전사는 마지막으로 필드 플레이어 8명씩 3개 조를 이뤄 미니게임을 치렀다.

실전을 방불케 하는 미니게임이었다. 선수들은 몸을 날리는 태클도 마다하지 않으며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받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었다.

박건하 코치는 "다치지 않도록 조심해서 훈련에 임하라고 했는데 선수들의 투지가 넘칠 정도였다"라면서 혀를 내둘렀다.

이번 대표팀은 K리그, 일본 J리그, 중국 슈퍼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로 구성됐다. 이미 유럽파, 중동파 선수들이 2015 호주 아시안컵 주전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 상황이다.

미니게임에 앞서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들에게 "마음대로 전열을 만들라"고 지시했다. 몇 명이 수비진을 구성하든, 공격을 몇 명이 맡던 상관하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오로지 스스로의 판단으로 미니게임을 치르라고 했다.

아시안컵에 대표에 굶주린 선수들은 마음껏 활개를 치며 운동장을 누볐다.

김은선(수원 삼성), 정동호(울산 현대), 강수일(포항 스틸러스), 이종호(전남 드래곤즈)가 차례로 골 맛을 봤다.

특히 김승대(포항)의 부상으로 대체 발탁된 이종호의 유니폼은 땀에 젖어 유난히 짙은 색깔이었다.

훈련 뒤 신태용 코치는 "1주일이라는 짧은 시간 선수들이 가진 기량을 최대한 자세히 들여다보기 위해 감독님이 자율적으로 미니게임에 임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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