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내 상사 폭언 등 ‘힘 희롱’…대책 마련 시급

입력 2014.12.15 (21:11)

수정 2014.12.16 (08:45)

<앵커 멘트>

이번 대한항공 사건처럼 직장에서 상사가 아랫사람을 모욕해 사회적 파문을 일으키는 일은 그동안 종종 있어왔는데요.

피해 당사자에겐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지만 이를 막을 대책은 미흡합니다.

정성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직장인의 생활을 담은 드라마.

상사가 직원에게 막말을 내뱉습니다.

<녹취> 드라마 '직장의 신' : "허드렛일 하러 온 뜨내기들한테 이름 부르는 것도 아까워..."

일상에서의 폭언은 드라마 보다 심각합니다.

<녹취> OO업체 관계자 (음성변조) : "(관리자가) 여성미화원들 다 모아놓고 '이딴식으로 하면 다 제삿날인지 알아라' 별 소리를 다 해가지고…."

<녹취> 직장내 폭언 피해자(음성변조) : "(전무가) 직원들한테 이 XX야 저 XX야 하는 건 예사고 여직원한테도 심하게 하죠. X 같은 소리하고 있네. XX하고 자빠졌네…."

상사가 아랫사람에게 심한 말로 모욕을 주는 이른바 '힘 희롱'.

10명 가운데 7명이 겪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인격을 모독하는 말은 외상후 스트레스장애와 같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깁니다.

<녹취> 최은영(정신보건임상심리사) : "'너는 그 머리를 일하려고 달고 다니냐' 이런 인격모독적인 발언을 여러사람이 동시에 듣고 있었다면 당사자에겐 굉장히 큰 상처가 되는 거죠."

반복된 폭언은 모욕죄에 해당하지만, 경직된 기업 문화에서 혼자 감내해야 하는 게 현실입니다.

<녹취> 강민재(심리상담 전문업체 본부장) : "조직 내부에 언어적인 폭력이 이뤄졌을 때 신고하고 감시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판단합니다"

일본은 폭언을 비롯한 '직장내 괴롭힘'을 후생노동성이 신고 받는 등 정부 차원에서 대처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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