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녹이는 ‘익명의 기부 천사’…4년째 1억씩 기부

입력 2014.12.15 (21:39)

수정 2014.12.16 (07:25)

<앵커 멘트>

해마다 이맘때면 자선냄비에 1억원을 몰래 기부하는 익명의 기부자가 있는데요.

4년째인 올해도 어김없이 1억원을 남겼습니다.

박대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 "한 60대 남성이 익명으로..."

<녹취> "바로 그 후원자로.."

<녹취> "올해도 같은 사람으로 보이는 후원자가..."

지난 3년간 자선냄비에 해마다 1억 원씩을 넣고 사라진 예순살 가량의 남성.

어제 오후 서울 명동에 자전거를 타고 와 또 봉투를 넣고 조용히 사라졌습니다.

<인터뷰> 고요한(구세군사관학교 생도) : "제 느낌 상으로는 저희 아버지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주 인자하신 모습이셨는데..."

봉투 속에는 역시 1억 원짜리 수표와 함께 '신월동 주민 올림'이라는 편지가 들어있었습니다.

새해에는 국민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하고 많은 발전이 있기를 기원한다는 내용입니다.

구세군은 해마다 기부자의 필적과 외모는 같았지만 이름이나 연락처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이수근(구세군 자선냄비본부 사무총장) : "이 사회에 이처럼 소리 없이, 말 없이 나누는 문화가 정착됐으면 하는 마음이 거기 깃들어 있는 것 같습니다."

최근 며칠 새 자선냄비에서 6천 만원 상당의 채권이 두 번이나 발견되는 등 얼굴 없는 기부자들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남몰래 기부하는 선행이 얼어붙은 사람들의 마음을 녹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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