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에르 아기레(멕시코) 일본 대표팀 감독이 승부조작 혐의에도 다음 달 아시안컵에서 나선다.
19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축구협회는 전날 수뇌부 회의를 열어 아기레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아기레 감독은 레알 사라고사 감독 시절이던 2010-2011시즌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최종전에서 상대 레반테 선수들을 매수한 정황이 잡혀 스페인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하라 히로미 일본축구협회 사무총장은 "지금 상황에서 사건의 실태를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며 "현재로서는 아기레 감독이 아시안컵에서 일본을 이끌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이니 구니야 협회장은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며 선수, 팬, 스폰서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
협회는 아기레 감독에 대한 수사의 경과를 유심히 지켜본 뒤 결과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원론적인 계획을 다시 강조했다.
스페인에서 형사사건은 검찰의 수사, 수사판사의 예심, 공판, 형 집행의 차례로 이어진다.
검찰은 아기레 감독에 대한 수사 결과를 공소 의견서를 스페인 발렌시아 법원에 제출해 본격 수사를 위한 예심을 요청한 상태다.
협회는 법원이 예심을 열지 아직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아기레 감독은 지난 10월 언론을 통해 승부조작 의혹이 처음으로 제기됐을 때부터 지금까지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기소돼 재판이 열리면 판결까지 수년이 걸릴 수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일본은 호주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에 유럽 무대에서 활약한 핵심요원들을 모두 출동시켜 대회 2연패이자 다섯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협회는 본격적 수사가 시작되면 아기레 감독이 아시안컵 폐회 후에 스페인 수사 당국에 소환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