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유출 도면 보니…전문가 “유출 내용 심각”

입력 2014.12.20 (21:08)

수정 2014.12.20 (22:29)

<앵커 멘트>

그렇다면, 유출된 도면이 얼마나 위험한 자료인지 또 추가 피해는 없을지 이은정 과학전문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유출된 도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칼란드리아'라는 열 교환기.

월성 원전의 경우 냉각재로 중수를 사용하는데 중수가 바로 이 원통형 설비를 통과하게 됩니다.

냉각재가 없으면 핵 반응이 제어되지 않기때문에 원전 안전의 중요한 구성품입니다.

또 원자로 냉각 시스템의 밸브 도면도 보입니다.

구체적인 설비와는 다르지만 전체 계통도를 그린 것으로 밸브의 위치와 냉각재의 흐름 등을 알 수 있습니다.

<인터뷰> 서균렬(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 "숫자가 있는 설계도면 같은데요. 길이 두께 이런 부분이 명시돼있습니다. 이런 설계자료는 절대 밖으로 유출되면 안되죠."

문제는 원전 내부망까지 해킹당했을 가능성입니다.

원전의 3개 망 가운데 제어망에서 문건이 빠져나갔거나 해커가 우회 경로로 내부망까지 접근했을 수 있다는 것.

내부망에 접속했더라도 해커가 망에 침투한 흔적. 즉 로그 기록을 남기지 않는 것이 가능합니다.

<인터뷰> 이경호(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 교수) : "보안 시스템에서 들여다보는 로그는 제한적입니다. 로그가 남는 시스템을 피해서 우회해서 들어가면 로그도 안 남고 접근이 가능해지는 거죠."

전문가들은 유출된 문서의 규모가 파악되지않는만큼 추가적인 해킹 위협 뿐 아니라 원전 자체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KBS 뉴스 이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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